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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4 사기꾼과 대화를 하다

이야기/사기|2019. 12. 10. 16:39

A에게 카톡을 보낸 뒤 A가 하는 말은

"B가 잘못한게 있냐? 난 처음듣는 이야기다."였다.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나는 A에게 물었다.

"처음듣는다고요? 계좌대여해줬어요?"

"그냥 돈만 뽑아준거지, 제가 같이 사기를 치진 않았고요.."

"무슨돈인지도 모르고 그냥 뽑아줘요? xxxx-xxxx이거 A씨 번호아니에요?"

"제 번호가 맞긴한데, 그게 B가 휴대폰 사준다고해서 만든 번호이고,

지금 저도 B를 많이 의심하고 있긴합니다.."

 

"그럼 저 xxxx-xxxx번호의 휴대폰은 누가 들고있죠?"

 

"B말로는 자기 사무실에 나뒀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못믿겠다."

 

"그럼 A당신이 쓰고 있는 번호를 말해봐라"

 

"YYYY-YYYY 입니다."

 

"통화가능해요?"

 

"네."

 

 

그렇게 YYYY-YYYY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A와 통화 할 수 있었다.

XXXX-XXXX번호는 B가 처음에 나랑 연락한 번호였고,

YYYY-YYYY는 세차장 사장님이 알고있는 A의 번호였다.

그러니까 YYYY번호에서 XXXX번호로 바꾼게 아니고,

B의 요청으로 A가 새로 개통한 번호가 XXXX였다는 것.

즉 A의 명의로는 XXXX번호와 YYYY번호 이 두가지가 있는 것이였다.

그럼에도 나는 A에 대한 의심을 걷을 수가 없었다.

 

왜?

 

12만원 주유비를 보냈을 당시 B가 '받았다'면서 입금됐다는 은행어플을 사진 찍어

나에게 보내줬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당시 같이 있엇다는것이 증명이 되기 때문이였다.

 

A에게 몇가지 더 물어봤다.

"너의 통장으로 입금된 돈을 그럼 어떻게 했냐?"는 나의 질문에

"ATM으로 출금해서 B에게 줬다."고 대답했다.

통장 내역좀 보자는 나의 요청에 A는 자신의 거래내역을 보여줬고,

실제로 출금이 이뤄지긴 했다.

그렇다고해서 A가 같이 쓰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순 없다.

 

"직접 B에게 줬다는 증거나 증인이 있냐"고 물었으나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A의 말을 더 들어보자면 B가 자기와 자기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고 현재 안갚은 상태이며,

B의 행동들이 좀 의심스럽긴해서 자기도 조심하고 있던 찰나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A는 B에게 절도를 당했다고 얘기했다.

 

솔직히 믿지 않았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CCTV 확보했고, 경찰에 신고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알았던 충격적인 사실은,

내가 처음 B에게 산 아이폰이 A가 개통한 핸드폰이였다는 것이였다.

 

나는 B에게 돈을 줄 때 A명의의 통장으로 입금했으니,

제3자가 보면 'A가 핸드폰깡을 하기 위해 핸드폰을 개통하고 팔았다'라고 유추하기가 쉽다.

 

뭐 이런거야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A의 신분이 공익인만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하나였다.

 

'내가 피해본 금액을 받으면, 고소는 안하겠다'

 

A는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린 상태이고, 아직 답변을 받진 못했다.

A의 어머님과 통화를 했을 당시에도 어머님은 '우리애가 그럴 애는 아니에요.'라고 하셨다.

물론 나도 그렇게 믿고싶다.

증거는 없지만, A는 나에게 최대한 협조적이였고

나름 나의 피해를 보상해주기위해 혼자서라도 해결을 할려고 했으니까.

본인 신분이 노출된 상태라서 이런 입장을 내세웠던 걸 수도있지만

그런걸 떠나 개인적으로도 정말 고소는 피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였으니까.

그러다가 A로부터 오늘 연락을 받았다.

 

B를 잡았다는 것.

 

어떻게 잡았냐고 물으니, 자기 집의 본체를 가져간 걸 신고했고,

오늘 B가 자기한테 빌린돈을 갚겠다고 온다고해서 그 사이 경찰을 불렀고

경찰이 B를 잡아갔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나는 A에게 경찰의 연락을 받고 전화를 해봤으나

반응이 정말 시큰둥했다.

 

자신들에게 접수받은 건이 아니다보니 그런 것 같았다.

아니면 경찰들만의 무슨 절차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내가 아직 접수를 안해도 난 피해자이고, 내 얘기를 충분히 들어줄 법하지만

그 경찰은 아쉽게도 그러진 않았다.

참 아쉽다. 우리나라 경찰시스템이.

 

그래서 나는 A에게 말했다.

난 A 너도 피해자인건 맞는데, 어쨌든 돈이 너의 통장으로 들어갔으니,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얘기를 해달라고.

 

난 솔직히 A 니가 나에게 돈을 안줘도 상관없다고.

난 둘다고소하고, 너는 조사단계에서 '정말로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증거를

조사 중 제출하면 너는 그대로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그렇게 A에게 오늘까지 결론을 달라고 얘기했고 알았다라는 A의 답변을 받았다.

이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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