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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2 사기꾼 찾기.

이야기/사기|2019. 12. 4. 09:41

문자를 보냈는데 연락이 없을거라는 건 알고있었다.

그냥 보냈다.

어차피 사기친 당장은 그 기쁨을 만끽하느라

이런 문자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으리란 걸 난 잘 안다.

 

첫번째 사기때도 이랬으니까.

 

그럼에도 내가 저 문자를 보낸 이유는

이 친구가 정말로 걱정되서다.

이런 길로 빠지는 사람의 말로는 뻔하다.

그리고 시간이 문제지 언젠가는 다 잡힌다.

하지만 내가 이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난 인내심이 그렇게 길진 않다.

일단 이 사기꾼을 추적해야했다.어떻게?

 

a가 했던 말들을 정리해야한다.

무의식적으로라도 본인의 정보를 흘릴 수 밖에 없다.

난 그래서 남양주에서 주저없이 하월곡으로 향했다.

왜?a가 세차한 사진을 보여줬을 때 난 그 세차장의 위치를계속 찾아봤다.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친 것에 세차장의 로고가 나와있었다.

그래서 그 로고를 따라 어떤 회사인지 찾을 수 있었고,

이 브랜드를 가진 세차장은 국내에 좀 많았다.

그래서 바닥에 보이는 타일갯수나, 형광등이 세로라는 점을 따라 하월곡으로 특정지울 수 있었다.

남양주에서 일한다는 것은 거짓말 이였다.

그래서 문자로도 'A씨가 일하는 곳을 알고있다'고 얘기했던 것이였다.

"좋아. 여기만가면 a를 잡을 수 있겠다"하지만 현실은 내 뜻대로 풀리진않는다.

a가 일했다는 세차장을 방문해서 사장님과 얘기했다.

"안녕하세요, A라고 여기서 근무하죠?"

나를 응대한 직원은 약간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사람 근무 안하는데요."

그럼에도 내색하지 않고 A가 보내준 사진을 직원에게 보여줬다.

"다름이 아니고 A가 여기서 근무한다면서 세차한 사진을 보여줘서요."

"잠시만요"

직원은 내가 보여준 사진을 보더니, 사장님을 데리고 왔다.

사장님이 와서 바로 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기관? 개인?"

"아, 저 혼자왔습니다. 개인이요."

"사무실에서 기다려주세요. 오분정도면 세차 작업 다 끝나니깐요."

"네 감사합니다."

나는 사무실로 들어와 사장님을 기다렸다.

사장님이 세차를 다 끝내시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들어와서 나와 같이 자리에 앉자마자 말했다.

"A라는 사람 여기 없어요."

"네?"

나는 다시 직원에게 보여준 사진을 사장님에게 보여줬다.

"이거 저희 매장은 맞는데 A는 아니에요."

"그럼요?"

"저희는 B라는 애한테 당했어요."

"어...약간 말투가 어눌하고 안경쓴 사람이였는데.."

"네. 그사람. 아 이름도 속였구나."

"아, 제가 입금한 이름이 A라서 A인줄 알았습니다."

"아뇨. 걘 B라는 이름이 본명이고, 여기서 일을 했었죠."

"그럼 그친구 정보좀 받을 수 없을까요?"

사장님은 핸드폰을 키더니 B의 정보들을 나에게 보여줬다.

"이거 찍어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나는 사장님의 핸드폰을 사진찍었다.

"그래서 B가 얼마 사기쳤어요?"

"한 140정도는 될겁니다."

"와 많이도 해먹었네... 걔 여기서도 그랬어요."

"어떤걸 했나요?"

"와서 금고털어가고, 자동차 휠도 가져갔어요. 휠은 제껀 아니고 다른 직원꺼에요.

제가 다른 지점도 운영하는데, 그 지점에서도 털어가고요. 그걸 털어가서 판건 A고 훔천건 B고요."

 

"아 그럼 B가 여기서 일했고, 물건을 훔쳤고, 그걸 판건 A다?"

"그렇죠."

나는 사장님이 알려주신 B의 정보를 더 물어봤다.

 

"B의 번호가 이게 맞나요 그럼?"

내 핸드폰 화면을 본 사장님은 자신의 핸드폰도 보더니

"아뇨. 그게 아닌데요."

"이건 그럼 누구번호죠?"

"그건 처음번호인데... 어? 끝자리가 A번호랑 같은거보니 번호를 바꿨나본데요?"

 

난 B의 페이스북을 캡쳐한 것을 사장님께 보여줬다.

"이게 그럼 B의 진짜 번호겠네요?"

옆에있던 한 직원이 나의 핸드폰과 자신의 핸드폰을 보더니 말했다.

"네 그건 B번호 맞아요."

 

그러고 다시 사장님과 얘기를 했는데,

나와 연락한 B에 대해 몇가지 사실을 더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지만 주위사람들에게는 돌아가셨다고 한다는 것과

집을 나간지 좀 오래되서 일할 때도 사우나에서 생활했다는 것.

그리고 거짓말을 많이하고 다니며,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지만

운전면허도 따고, 운전하고 다닐 만큼 지적능력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는 것.

그래서 아마 잡혀도 지적장애때문에 잡혀도 참작이 될 것 같다는 것이였다.

그렇게 나는 사장님과 이야기를 한 뒤 다시 회사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분노의 고소장을 작성하게 되는데....

 

 

3편에서 계속..

 

 

1편보기.

https://hwiiiii.tistory.com/entry/EP01-%EC%A4%91%EA%B3%A0%EA%B1%B0%EB%9E%98-%EC%82%AC%EA%B8%B0%EB%8B%B9%ED%95%98%EB%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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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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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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