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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들의 절망과 분노 - 군대편

이야기/Other|2021. 4. 13. 16:10

나는 인맥이 넓지가 않아 애초에 조언이랍시고 해줄 후배들이 별로 없는데, 그래도 몇몇 친구들이 군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면 무조건 "뺄 수 있으면 빼라"라고 하는 편이다. 물론 그 "뺄 수 있으면"이 참 어렵지만.

 

나는 93년생으로 13년도에 복무를 시작하여 15년도에 제대했다.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내가 복무하는 곳이 가장 힘든 곳이라는 점은 군필 남성이라면 모두가 동의할 것 같다. 나는 2km 앞에 북한군 초소가 있었으니 어느정도의 긴장감을 갖추고 생활해야 하는 곳이였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단순히 "군생활이 힘들어서"라는 이유로 뺄 수 있으면 빼라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병역시스템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그리고 불공평하다. 물론 처음부터 이러한 시스템이 잘못되었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로 잘못되었고 오늘날의 20대 남자들의 절망은 극에 달해있다고 생각한다. 

 

1.국방의 의무와 병역

우리나라 헌법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한다. 이 문구에 대해서, 남자들은 "여자들도 그러면 군대에 가야하는거 아니야?"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국방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군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음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주민 의원이 답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이 영상을 보고 내 평생 더이상 민주당을 찍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뭐라고 했냐고? "국방의 의무에는 여러가지 카테고리가 있는데(병역의 의무, 방공이나 방첩의 의무, 군사 작전에 협력할 의무 등) 남성이 군대에 가는 것은 국방의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의 이무"를 하고 있을 뿐, 여성이 "국방의 의무"를 저버린 것은 아니다" 라고 했다. 병역은 병역법 상 남자만 군대에 가기로 되어있기 때문에 남자만 군대에 가는 것이고,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다는 것이 박주민 의원의 해석이다. 

 

난 박주민 의원의 주장이 궤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박주민 의원이 "나는 법전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해도 궤변이고, 민주당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다면, 모두가 "같은 국방의 의무"를 져야 맞는 것 아닌가? 왜 남자는 국방의 의무를 모두 이행하면, 여자는 그러지 않는가? 병역법에 의해서라면, "남자와 여자가 공평하게" 병역법을 바꾸면 되는 일 아닌가? 

 

"법에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의원 입에서 나왔다. 나는 박주민 의원이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의 역할이 뭔가? 입법활동이다. 기존 법들 중에서 이전 세대와 괴리가 있는 법들은 분명 존재하고, 바뀌어야 하는 것이 맞다. 시간이 지날수록 맞지 않는 것들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그것들을 해왔고 대부분의 법들은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서 제정되어왔다. 그런데 "남자만 군대에 가는 것"이 정말로 "합리적"이 맞다고 생각하나? 내 생각에는 아니다. 

 

박주민 의원은 본인이 생각할 때 기존의 임대차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임대차 3법을 대표발의했고, 그 법이 적용되기 전에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의 임대료를 올렸다. 나는 박주민 의원이 임대료를 올린 것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그걸 바꾸는게 국회의원이다. 

 

그리고 모든 남자가 모든 여자에 비해서 힘이 쌘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쌘 것은 맞다. 그래서 나는 남자가 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자들이 주장하는 "성평등"관점에서 보면 이게 절대적으로 "합리적인 것"만 따라서는 안되고, 지금은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병역법은 잘못되었고, 바뀌어야 한다.

 

2.시간과 대우

현재 육군기준으로 복무기간이 18개월인데 긴 시간이 맞다. 18개월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물론 시간가치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달라지겠지만, 내 인생에서 18개월을 군대로 사용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없다. 군 가산점? 여자들때문에 없어졌다. 쥐꼬리만한 월급? 전화랑 사지방, px좀 가다보면 부족하다. 내가 병장시절 때 받은 월급이 14만원 정도였고 지금은 54만원 정도라지만 모자른 수준이다. 최소 사회에서 주는 만큼은 줘야한다. 그래야 덜 억울하다. 

 

3.건강할땐 우리아들, 다치면 남의아들

내가 가지말라고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다치면 개손해다. 입대하면 군대에서 다 치료해준다고 하는데 믿지마라. 군대병원? 어차피 거기서 못고치면 다 사회병원 가야하는데 그 비용도 지불 못해주는 곳이 군대다. 그렇다고 그렇게 군병원이 천절한 곳도 아니다. 나는 가족에게도 말 안했지만 다쳐서 돌아온 케이스다. 나는 복무시절 57mm 무반동총이라는 비교적 큰 총의 보직을 맡았는데, 워낙 총이 커서 그 소음도 굉장히 컸다. 사격하다가 큰 소음에 왼쪽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제대한지 6년째지만 아직까지도 이명이 들리고, 왼쪽귀에서는 소리 분간이 안된다. 소리가 나는 것은 알지만 어떤 소리인지 잘 못알아 듣는다. 아직까지도 전화는 오른쪽으로만 들리더라. 군대에서 건강검진 때 청각테스트 때도 왼쪽귀에서 소리가 나는지 몰라 팔을 안들었는데 검사관 개xx가 정상이라고 하더라. 나는 이때 느꼈다. 사람들이 군복만 입으면 다 개x신이구나.  

 

마무리하며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진 않았다. 남자와 여자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인정하고 살아왔다. 남자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맞고, 여자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맞다. 독박육아나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힘 쓰는 일은 남자가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니까. 하지만 여성은 자신들의 "불편함"만을 주장하고 얘기한다. 특히 20대 여자들이 그런 현상이 많은데, 웃긴 것은 20~70대 여성 중에서 제일 편한 인생을 산 20대 여자가 자신들은 겪어보지도 못한 세대의 여자들의 아픔을 대신 이야기하고, 이득을 보고 있다는거다. grils can do anything. 여자들이여 제발 군대도 좀 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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