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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받아야할까?

이야기/Other|2021. 5. 15. 19:03

 

나는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했다. 보다보면 간혹 pd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데, 대부분 pd들이 끈질기게 붙어서 떼놓을려고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pd들에게 사건 진행을 위한 실마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라고 얘기하고는 하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장면을 볼 때 취재진들이 "선"으로 보이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는 사람을 "악"으로 치하하는 것을 많이 봤다. 그리고 "억울하다면 무슨 말이라도 해라"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생각일테고, 더불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니 분명 찔리는 것이 있을거야"라고 생각할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정확히 얘기하자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것이 꼭 "이 사람은 죄가 있다"라는 것도 아니고, 취재진 역시 보다보면 결론을 어느정도 정해놓고 취재를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취재진이야 본인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니 어느정도의 결론을 위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쳐도 그러한 결론이 누군가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면 과연 그것이 어디까지 보장받아야 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로 봐야 할 것 이다.

 

과거 짤막하게 리뷰한 적 있는 넷플릭스의 "아메리칸 반달리즘"을 최근 다시 정주행했는데, 나는 앞의 포스팅에서

'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추악하다는 것.'
그리고 아무것도 모를 때가 제일 좋다는 것.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부분의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드라마 중간에 피터와 셈은 "진실"을 위해 여러 가설을 세우고 입증하는 반복을 거쳤다. 그것이 "딜런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여러 용의자나 목격자들이 나왔고 그들의 주장하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 위해 여러 조사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새라 피어슨이나, 매켄지의 숨기고 싶은 진실들이 보여지기도 했다. 피터는 마지막 부분쯤에 새라에게 이 것때문에 욕을 먹기도 했는데 아무리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결과적으로 상관도 없는 사람들의 비밀까지 들춰내는 것이 과연 용납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기사나 보도에 대해서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며 변호한다. 그 대상은 정말로 힘든 시간을 걷겠지만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라는 대의 명분으로 한 사람,혹은 단체가 고통받는다면 과연 그것이 "표현의 자유"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받을 수 있을까? 내 스스로 질문해도 참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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