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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지수가 말하는 과열시장, 주식 팔아야할까?

STOCK/투자생각이야기|2021. 2. 22. 13:57

경제에 관련하여 많은 매체들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이해가 쉽게 얘기해주는 사람을 뽑자면 두사람이 있는데 한사람은 신한금융의 오건영 부부장님이고 나머지 한명은 인피니티 투자자문의 박세익전무님이다. 두분 다 워낙 잘 알려지신 분들이고, 각각 분야는 다르긴하지만 이 두분의 설명을 볼 때에는 정말로 감탄할 수 밖에 없더라.

특히 박세익 전무님은 투자자문이라는 현업에서 활동 중이신만큼 시장을 잘 읽는다고 생각하는데 대표적으로 작년(2020)에 먼저 나서서 매수를 적극 권유했고 그걸 성과로 보여준 분이다. 박세익 전무님이 최근 머니올라라는 유튜브 채널에 패널로 참석하시고 여러 말씀을 하셨는데, 그 중에서 하나는 버핏지수에 관련된 내용이였다.

먼저 버핏지수를 말하자면 "GDP 대비 주식 시가 총액 비율을 일컫는 말"인데, 버핏지수가 70~80%면 현재 주식시장이 저평가로 보고, 100% 이상이면 거품이 끼었다고 본다. 현재 뉴욕증시는 220%정도라서 버핏지수로 보면 거품이 많이 끼어있는 상태인 셈이다. 이 지수가 시장의 신뢰를 얻게된 것은 2000년도에 있었던 IT버블 때였는데, 이 때 버핏지수가 150%정도 였으니까 나름 이 지수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세익 전무님은 "버핏 지수만으로 시장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는데 그 이유는 "금리"였다. IT버블이 있을 당시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약 6%정도였고, 시장 기대수익률은 10%정도였다고 했다. 그래서 10%를 투자로 이익을 낼 것인가, 신경안쓰고 안정적으로 6%로 이익을 낼 것인가에 대한 선택지가 있었다면, 오늘의 10년 국채 금리는 아직 낮은 상태라는 얘기였다. (간단히 말해 일드갭 지표를 보라는 얘기고, 5% 미만으로 떨어진다면 약간은 위험하게 본다고 한다. 일드갭은 확정부 이자율을 참고하는데, 확정부 이자율은 보통 3년물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본다.)

 

그러면서 단순히 주식시장을 보면 안되고, 주식,채권,부동산을 다 같이 봐야한다고 했는데, 얼핏 슈카월드에서 봤던 내용이 떠올랐다. 현재 주식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몰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몇가지만 얘기해보자면 이런 것들이 있다.

 

1.부동산도 한 몫하는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부동산시장이 너무나도 올랐고 각종 규제로 인해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태라서 이런 대기자금들이 주식에 몰렸다.

 

2.상대적으로 매수하기 쉬운 것이 주식이고,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3.낮은 금리.

 

"낮은 금리"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한쪽으로서의 투자를 매력있게 해주는 도구지만, 부동산의 규제가 주식투자를 더더욱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그래서 현재 다른 대안의 매력이 낮은 만큼 버핏지수를 보는 시선 역시 "높지만 거품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응 거품이야"라고 대놓고 말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상황이다.

 

그래서 박세익 전무님은 현재 "버핏지수만으로 시장의 과열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했고, 신한금융투자의 최유준 연구원 역시 "버핏지수가 오늘날의 주가과열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얘기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약간 다른 방향성을 이야기 했다.

 

 

최유준 연구원의 논리는 "산업별로 GDP와 시가총액에 기여하는 비중이 다르다"였다. 예를 들어보자, 2020.06.09일에 파이낸셜 뉴스의 타이틀에서 삼성이 우리나라 GDP 비중이 25%라는 기사였다.

 

 

그리고 2021.01.10 조선 비즈의 기사 타이틀 "불어나는 코스피 시가총액...삼성·SK 등 4대 그룹 비중 61%"의 기사 본문 중에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합은 800조라는 얘기가 있다. 우리나라의 GDP는 명목 1919조로, GDP 대비 삼성 시가총액은 41%에 해당한다. 삼성의 실질적인 GDP 비중은 25%고, 시가총액은 41%이므로 갭이 16%나 존재하게 된다.

 

최유준 연구원은 2007년 기준으로 IT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섹터가 GDP와 시가초액 기여율이 비슷해서 버핏지수가 참조하기 좋았지만 현재 IT기업들의 가치가 워낙 높고, 신성장주(전기차,헬스케어, 바이오)등 역시 워낙 높은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지 않아 버핏지수를 오늘날에도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신규 자금을 왜 받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박세익 전무님이 한 대답을 요약하자면, "먹을 주식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현재 기존 투자자 분들에게 이익금을 챙겨가라고 한 상태인데 여기서 이익금을 챙겨줄려면 기존 보유한 주식을 팔아야 하고, 신규를 받으면 그 자금으로 다시 주식을 사야하는데, 오른손에서는 팔고, 왼손에서는 사야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내 나름대로의 요약을 해봤다. 내 기준에서 현재 박세익 전무님은 "상승 여력은 있지만 큰 상승은 없다"라고 보는 것 같다.

 

최유준 연구원이 버핏지수를 보는 관점 역시 약간의 반박을 하자면,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의 신성장주들이 2020년에 상장이 된 것은 아니다. 이 전에도 이런 기업들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높은 가치를 평가받은 것은 사실이고, 현재 "과열"로 어느정도 봐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다만 "예견된 폭란"은 폭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정된 위기라고 이미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 때 하락폭이 큰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나라의 버핏지수가 130%대에 있으니 곧 폭락한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참고해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언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고, 예상은 사람의 영역이다. 그러니 "대비"라던가, "리스크 관리"는 나쁜 것이 아니다. 일단 살아남아야하고, 시장 참여는 꾸준히 해야하기 때문이다.

 

마무리하며

실질적으로 박세익 전무님도 현금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나는 이게 폭락의 징조라고 보지는 않는다. 박세익 전무님도 상승여력을 두고는 있지만 현금비중을 늘린다는 것이 나는 "대비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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