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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병제를 찬성하는 이유.(방탄소년단의 입대를 반대하며)

Talk about|2019. 6. 25. 20:44

이번주 나의 일정은 예비군으로 가득찼는데 4일동안 출퇴근하면서 훈련받기가 쉽지는 않다.
오늘은 2일차를 마쳤고 이제 이틀을 더 가야한다.
장마가 온다고 해서 많은 비가 오길 바라지만 아쉽게도 내가 사는 지역에는 오지 않는다고..

오늘은 뜻깊게도 625다.
우리나라에 있어 625는 정말 뼈아픈 역사가 분명하고
잊지 말아야 하는 날이다.

오늘 예비군에서는 외부강사님이 오셔서 교육을 했다.
강사님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였는데
젊은 시절을 군에서 보내신 분이였다.
그런 분이 오셔서 강의를 하셨는데
강의 초반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강의 후반은 나도 모른다. 잠들어서.)

일부 정치인들이 모병제를 하자고 하는데
그것은 위험한 발언이다.라는 뉘앙스였다.

교육하는 자리가 예비군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라
제대 후 오는 예비군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하셨던 말씀일 수도 있겠다.
혹은 인생 거의를 군에 복무하시면서
느꼈던 바를 말씀하셨던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징병제에 대해 심각히 반대한다.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순간
징병제는 정말 모순된 제도이다.
나는 이미 군복무를 마쳤지만
내 후배들, 먼 훗날 젊은 청춘들을 위해서라도
징병제를 찬성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1.
자유민주주의는 노동에 대한 댓가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군인에 대한 예우도, 보상도 없다.
2년동안 희생한 댓가가 예비군과 군가산점이였지만
이제는 그 군가산점도 없다.
군복을 입고 스타벅스에 가면 욕하는 여자나
군인을 폭행했다라는 기사를 볼때면 참으로 안타깝다.

희생을 강요했다면 보상만큼이라도 자유민주주의답게 이뤄져야 한다.
그 희생을 감당하기에는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이라는 그릇이 너무 작다.


2.
돈. 결국은 돈이다.
내가 복무했을 당시에는 병장월급이 13만원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입대하기전에 주위에 있는 형들에게 많은 조언들을 듣고갔던터라
200만원정도를 나라사랑카드에 넣고 들어갔다.
덕분에 휴가때도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 나름 여유롭게 군생활을 했다.
하지만 몇몇 동기나 후임들을 보면 정말 금방 썼고
부모님찬스를 쓰기 일쑤였다.
그걸로 전화도 해야하고, 후임들에게 먹을 것도 사줘야했고,
나도 사먹고 휴가 때 쓸 돈도 모으기란 정말 어렵다.
지금은 50만원대라고 했던가?
아직 멀었다.


3.
'남자는 군대갔다와야 철들어' 내가 살면서 들었던 말중에
가장 웃겼던 문장이다.
그런거 없다. 그냥 사회생활의 일부를 배웠을 뿐이고
나중에 직장생활에서 조금 도움될 뿐이지 인생을 갈라놓는 척도는 못되더라.
난 항상 말한다. '뺄 수 있으면 빼라. 그리고 그시간에 배우고픈걸 배워라.'

 

 


4.
국위선양?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게되면 군면제라 한다.
언론에서는 '국위선양'이라고 표현하는데
같은 논리라면 방탄소년단이야말로 더 큰 국위선양이지 않나?
꼭 대회를 출전에서 일정 등수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나 수입을 기준으로 한다면 방탄소년단만큼 국위선양한 인물도 드물거다.
난 방탄소년단 노래가 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인기가 많은 것은 안다.
국위선양의 기준이 참 애매모호하다.


5.
기회비용.
군대에 있을 때 그랬다.
'넌 얼마준다면 군대 다시올래?'
친구 : 한 일억은 되야하지 않을까?
'그럼 너는 일억을 나라에 주고 군면제를 받는다면 받을래?'
친구 : 아니 그건 너무 크다.
'그럼 얼마 내고안갈래?'
친구 : 천만원. 그 이상은 못준다.
'나는 3천만원까지는 그래도 가능할 듯 싶은데..'

지금 현재단계에서 징병제 인원들에게 주는 월급을
모병제를 모아 그들에게 주는게 나을 듯 싶다.
모두가 알지 않은가. 지금 세대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머릿수가 아니라
하이테크 전쟁이란거.
머릿채우기는 효율적이지 못한다.
당장 모병제가 돈이 많이 들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 많은 징병들에게 주는 월급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지급되는 식대나 기타비용 역시 무시할게 못된다.
'정예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예비군훈련에서 들었던 교육이다.

 

 

난 징병제를 지속해야한다는 사람들을 꼰대로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야해' 라는 마인드를 가지는게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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