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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들은 왜 그럴까?

Talk about|2019. 6. 21. 09:38

나는 채식주의자에게 큰 불만은 없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나는 태어날 때부터 채식주의자를 봐왔던 터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맞다. 우리 어머니다. 

어렸을 때는 신경 쓰이지도 않았고, 왜 그러는지도 몰랐다.

그냥 단순히 내가 야채를 편식하는 느낌처럼

어머니는 그냥 '고기가 싫다'고 하셨다.

 

좋고 싫어하는데 이유가 어딨겠나?

'그냥 니가 좋아'라는 말만큼 사람을 좋게 하는 것도 없듯이

'싫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암묵적으로 어머니에게

'고기가 왜 싫으세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김밥을 먹을 때 햄을 빼드시는 어머니가 좋았다.

햄은 내꺼니까.

 

그리고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쯤 그냥 궁금해졌다. 그냥.

시골 내려 갈 때 할머니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할머니, 엄마는 왜 고기를 안먹을까요?'

'니 엄마? 어렸을 때 먹고 체했는데 죽다살아났잖어.'

 

아하?

답은 간단했다.

어머니는 고기를 드시고 체한 경험 때문에 이것이 트라우마였다.

그 이후로 고기는 입에 대지 않으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일부 채식주의자들이 외치는 '폭력의 반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였다.

본인 몸에 남아있는 그 아픔이 싫었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의외로 많은 음식들이 고기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식품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라면이 있다.

신라면 스프 구성
진라면 스프 구성

참고로 어머니는 라면은 드신다.

그래서 가족들이 어머니가 라면을 드실 때마다

'아니 고기는 안드시는 분이 고기로 만든 국물은 드시네'

라고 가끔 놀리기도 한다.

참고로 어머니는 내가 끓여주는 불닭게티(불닭볶음면+짜파게티 대충 쓰깐것.)를 좋아하신다.

라면은 잘 드시는걸보면 어머니는 고기의 형체가 있는 것을 못 드시는 것 같다.

뭐 어머니를 보면 채식주의라고 하기에는 거시기 할 수도 있겠다.

 

 

출처 : 비건편의점

그래도 굳이 분류해보자면

어머니는 페스코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생선도 이상하게 익힌 생선은 안드시고 회 종류를 드신다. 

 


채식주의가 왜 이렇게 많은 분류를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1.

비육식을 원한다면, 동물이 고통받는 행위에서 내오는 모든 것들을 섭취하면 안된다.

그게 아니라면 의미없는 행동이 아닌가?

 

내 식탁에 고통을 받아 고기로 나오는 것이 싫다면

힘겹게 낳은 달걀을 뺏어가는 것도,

자연에서 헤엄치고 있는 생선을 잡아다가 식탁에 놓는 것도,

힘겹게 우유를 짜낸 것도 전부 다 부정해야 맞지 않나?

선택적인 혐오가 더 혐오스럽다.

 

당신이 정말 육식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유로 반죽하는 빵 역시도 먹지 말아야 한다.

 

 

2.

동물에게 해(고통)를 끼치는 것은 음식(식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죽 옷, 가죽 지갑, 쇼파 등등

많은 의류나 가구에 동물의 가죽이 들어간다.

비육식주의는 왜 이런 것들은 얘기 하지 않을까?

 

내가 바르는 화장품도 동물의 희생이 있었다.

요즘은 친환경적인 화장품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화장품에 대한 얘기까지 하는 비육식주의자들은 거의 없더라.

 

우리가 아플 때 먹는 약 역시

동물의 희생이 있었다. 

부정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감사해야 한다.

 

아플 때 약은 먹지 않나?

안아키의 말로를 보고서도 약을 부정하는

무식한 사람들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3.

식물도 생명이라는 주장에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식물도 소중한 생명이다. 그러므로 식물을 아끼고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더 채식을 해야한다.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6kg의 곡물이 필요하다

축산업이 식물과 생태계를 파괴한다."

 

별로 공감이 가질 않는다.

도둑질과 살인은 다 나쁜거다.

해치는 행위는 그냥 나쁜거다.

왜 도둑질과 살인을 저울질하면서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16kg의 곡물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나?

 

식물을 위해 식물을 섭취한다는 논리는 인간의 이기심 아닌가?

식물 입장에서는 "그냥 나 쳐먹지마'라고 할텐데 말이다.

물론 동물도 그러겠지 "나 쳐먹지마"

그냥 감사하게 먹어라.

 

 

-

원래 가치와 기준은 다 상대적이다.

범법행위가 아닌 이상 이걸 상호 인정하는게 사회다.

채식주의자를 봐라.

정육점을 테러하는 행위가 옳은 행위인가?

남의 영업장에 들어가 영업방해를 하며,

자신들의 신념을 '강요'하는 것이 옳은 행위인가?

(이 여자가 웃긴 것은 본인 트위터에 소세지빵을 먹은 것을 올렸다는 것.)

 

본인들 기준의 혐오를

남의 혐오로 만들지 말라.

그것만큼 추한 것은 없다.

 

적어도 나의 어머니는

나에게 채식을 강요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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