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소스

일본에서 먹는 밥은 왜 맛있을까?

Talk about|2019. 6. 19. 08:55

 

"일본 밥은 맛있는거 같지 않아?"

"에이, 그냥 여행갔으니 기분 탓 이겠지."

"아니야, 그런 것 치고는 진짜 맛있는걸"

 

지인과 나눴던 대화다.

기분 탓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더 맛있다.

그런 것 치고는 뭔가 있는게 분명하다.

난 그래서 "밥이 맛있다'라는 말을 믿는다.

 

그래서 알아봤다. 

 

후쿠오카  '키와미야 함바그'

 

 

동남아쪽의 밥을 보면 우리나라의 쌀보다 조금 더 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찰기가 없어서 뭉쳐지는 현상도 별로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동남아 쌀은 밥으로 먹을 때보다 볶음밥을 할 때 더 맛있다.

잘 뭉쳐지지 않아서 양념이 골고루 잘 베여있다고 해야할까?

 

 

이렇게 쌀 모양이 다른건 품종 자체가 달라서 그렇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둥근 모양의 쌀은 자포니카종으로 불리고

동남아 쪽에서 먹는, 흔히들 안남미라고 한다.

정식 명칭은 '인디카종'이라고 한다.

 

자포니카종은 시원한 곳에서 잘 자라고

인디카종은 덥고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하니까..

우리나라의 지역 특성상 자포니카종이 더 알맞긴 하다.

 

사실 '맛'이라는게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고

기준자체가 사람마다 다르다보니 맛있다/없다로 가르기가 굉장히 어렵다.

 

맛의 달인이라고 하는 만화책  49권에서는 안남미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태국의 전통적인 밥 짓는 방식은 물을 끓이고, 쌀을 넣은 뒤

쌀이 익으면 물만 버리고 뜸을들여 밥을 짓는 방식이라고 한다.

 

또 이 책에서는 식재료에 따라 어울리는 쌀밥이 있다고도 얘기하였는데

그렇게 먹어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다.

 

돌아와서 그럼 우리나라에서 먹는 밥과 일본에서 먹는 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첫째로는 개량품종이다.

위에서 말한 자포니카종에서 지속적으로 품종을 개량하면서 맛에 대한 연구를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세대에서 최고로 좋아하시는 아끼바레 품종,

아끼바레 쌀

호남농업연구소에서 개발한 새누리 품종,

전북 서부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신동진 품종 등등 다양 하다.

 

고시히카리라고 워낙 유명해서 많이 들어봤을거다.

자포니카종에서는 고급브랜드에 속하는 품종인데

재배하기가 편한 품종은 아니지만 밥을 지었을 때 광택이 나고 맛도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품종이다.

 

단백질 함량이 6%정도라고 하는데, 쌀은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맛있는 쌀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개량품종 중 상위에 있는 신동진 쌀도 단백질 함량이 6%이하 라고..

 

자 그러면 일본에서 먹는 모든 쌀이 고시히카리도 아니고,

우리가 먹는 쌀밥도 하위 브랜드도 아닌데 왜 맛의 차이가 다를까?

 

그것은 두번째 이유인 유통과정에서 볼 수 있었다.

쌀을 생산하고 나면 대부분 미곡종합처리장으로 간다.

이 미곡종합처리장에서 하는 일은

여러 농가에서 재배한 쌀들을 관리하고 혼합하는데

수분이 16%가 되도록 건조한다고 한다.

16%가 가장 맛있는 상태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품종이 섞이면서 맛이 없어지게 된다.

법적으로는 금지되어있지만 수입쌀과 국내쌀을 혼합하여 유통하는 등

혼합미가 대부분 이다.

 

국내산 쌀끼리 혼합하는 건 괜찮지만 해외쌀과 국내산 쌀을 혼합하여

국내산으로 처리하는 행위가 불법 이다.

 

그럼 이 혼합미라서 맛이 없냐? 그건 또 아니다.

일본에서는 쌀 마이스터라는 직업이 있는데

이들이 하는 일은 여러 품종의 쌀을 적절히 혼합하여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한 일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혼합은 유통을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지 맛을 위한게 아니다.

일본에서 굳이 혼합을 하지 않을 때는 단일품종의 유통을 최우선적으로 하는데

수시로 dna검사를 하여 쌀이 섞이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세번째 이유로는 완전미(米)다.

완전미가 뭐냐면 완전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쌀이다.

우리나라의 쌀이 7~80%비율인 반면 일본은 90%이상이라 한다.

쌀이 깨지면 쌀이 쉽게 상한다거나 녹말 성분이 나와 끈적해지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가 질소비료를 과하게 쓴다는 지적도 있었다.

 

질소비료를 사용할 경우 수확량은 늘어나지만

단백질 함량이 늘어나 맛은 떨어지게 된다.

 

질대신 양이라는 얘기.

 

물론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좋은 쌀들은 있다.

탑라이스라고 하는 브랜드인데 완전미가 95%이상이고 

품종혼입여부 검사도 하고 담백질 함량도 6.5%미만이라고 한다.

좋은 쌀 입니다.

참고로 광고 아니다. 먹어 본 적도 없다. 흑흑.

 

하지만 우리 소비자들이 쌀에 대한 인식자체가 매우 낮다.

좋은 쌀은 정말 극소수인데다가 

평균 맛 자체가 떨어지다보니 

이렇게 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식생활 자체가 서구적으로 변하면서 

쌀 소비량은 점점 낮이지고 있는 추세다.

반대로 편의점 도시락같은 경우는 소비량이 늘긴 하였으나

예전에 집밥을 먹는만큼은 아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밥이 일본에서 먹는 밥보다 

맛 없는 이유에 대해 알아 보았다.

다음은 이 쌀에대한 사회적인 문제를 얘기해볼까 한다.

우리나라는 쌀 수입을 제한적으로 해오며 국내 농가를 지켜왔다.

그만큼 조건을 달아 유예기간을 늘려왔습니다.

이제 더이상 막을 수가 없는 현실인데

해외 쌀보다 우리나라 쌀이 상대적으로 비싼건 사실 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산업을 지키고자 무려 513%의 관세를 매겼다.

다음 화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보고자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