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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남매의난> 지분 정리 분석.

STOCK/종목이야기|2019. 12. 29. 10:15

한진칼(이하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도마위로 올라왔다.

 

다툼의 요지는 이랬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유언 '화합'을 조원태 현 회장이 지키지 않아

장녀 조현아가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리고 오늘 나온 기사의 타이틀이 이거였다.

현재 한진그룹은 참 복잡하다.

강성부 펀드라고 불리는 KCGI가 사실상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일가족이 다툼이 예고된 상황에 KCGI가 웃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머릿속에 정리를 하고 쓰는 글이 아닌지라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 될진 나도 모르겠다.

 

먼저 글을 쓰기에 앞서 주요 쟁점인 주주들을 살펴보자면

친인척

이명희 -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

조현아 - 고 조양호 회장의 1녀

조원태 - 고 조양호 회장의 1남

조현민(조 에밀리 리) - 고 조양호 회장의 2녀

정석인하학원 - 한진그룹의 재단. 대표적으로 인하대를 운영.

 

기타 이해관계자

KCGI - 일명 강성부 펀드

델타항공 - 미국의 항공운송 업체.

국민연금 - '그'연금기관.

대호개발(반도건설) - 말로는 '단순취득'

 

이정도가 되겠다.

참고로 이 글에서 각 사람 이름에 대해 존칭이나 직함 등은 생략하고 쓰는 점은 양해 바람.

(당사자분이 기분나쁘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언제든 수정 하겠습니다. 굽신.)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목적은 '투자하세요'라는 것보다

일반인이 봐도 '역시 고래싸움은 재밌지 ㅋㅋ'라는 걸 도와주기 위해 쓰는 점도 있다.

어느정도 보편적인 단어나, 명칭에 대한 설명을 하는 점은 이해 바람.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며,

주주는 주식이라는 것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주식은 회사마다 발행량에 따라 조각수로 나눠지는데,

대한항공의 모기업이 되는 '한진칼'의 총 주식 발행수는 59,170,458주이다.

이런 주식수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최대주주의 장점이다.

 

한진그룹의 정확한 기업명칭은 '한진칼'이다.

한진칼이 모든 그룹의 지주가 되는 지주회사다.

즉, 한진칼의 주인이 산하기업인

대한항공,(주)한진, 진에어, 칼호텔네트워크 등등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한진칼의 지분구조를 보자면,

 

이명희 - 5.31%

조현아 - 6.49%

조원태 - 6.52%

조현민(조 에밀리 리) -6.47%

정석 인하학원 - 3.97%

 

KCGI - 17.29%

델타항공 - 10%

국민연금 - 3.45%(추정)

대호개발(반도건설(개발),한영개발) - 6.28%

 

정리하자면 친인적들의 지분은 인하학원 및 기타 잡다한 것까지 합하면

28%정도지만 지금 조현아와 조원태가 분쟁을 예고한 만큼 친인적이 쉽게 모일거란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럼 일단 파벌을 나눠보자.

 

조원태는 '어머니집'에 가서 깽판을 쳤다.

어머니 역시 조현아와 같은 입장이다.

조현아,이명희는 일단 같은 파벌이라 생각한다.

 

정석인하학원은 현재 조원태도 임원으로 참여 중이라 아마 조원태쪽으로 기울 것 같기도 하다.

가족싸움에서 쟁점은 조현민인데,

조현민은 솔직히 어디에 붙을지 모르겠다.

 

기타 이해관계자들의 파벌을 보자면

델타항공은 조원태 측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 과거 기사를 보면

 

이런 얘기를 했을 정도로 조원태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그다음 문제는 KCGI인데, KCGI는 조현아와 상반되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KCGI는 지배구조개선과 실적제고, 부채비율 감소등을 이유로

'호텔 및 보유한 토지 등'을 매각할 것을 수차례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조현아는 호텔사업을 굉장히 원하고 있다.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한진칼의 부채총계는 2019년 9월 분기보고서 기준 1.2조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34%라고 하는데,

코스피 200기준 부채비율 1등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항공업 특성 상 높은 비행기 리스 등으로 높은 부채를 가지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다른 세계적인 항공사와 비교해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은 맞다라는 것이 KCGI의 의견이다.

유나이티드, 델타 등은 300%대의 부채비율을,

중국동방,남방등은 200후반의 부채비율,

ANA, 싱가포르 항공은 100%대의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으니 높은 수준은 맞는 듯.

 

한진그룹이 가진 토지 중 주목할만한 토지는 단언컨대 '송현동 부지'이다.

여기가 어디냐고?

그렇다. 경복궁 바로 옆의 그 부지다.

원래 호텔건립을 추진했지만 교육청에서 막아 추진되진 못했고,

서울시는 여기를 공터나 박물관 등을 건립하고 싶어한다.

금액은 대충 잡아도 5000억원정도.

그러니까 KCGI는 이 부지와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과 제주도의 제주 칼 호텔,서귀포 칼호텔을

팔기만 하면 한진그룹의 부채는 어느정도 해소가 된다.

이 외에도 인천 율도, 경기도 양평, 제주도 정석비행장, 제주도 제동목장, 제주도 민속촌 등을

매각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KCGI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면 한진칼은 부채에서 꽤 많이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송현동 부지는 건폐율 60%에 용적률 150%고,

고도제한 16M까지 걸려있고,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해당하므로...

높은 층수의 건물은 못짖는다고 보면 된다.

 

만약 조원태가 KCGI의 의견을 수렴하여

"ㅇㅋ 호텔팔고 땅 팔테니까 같이 가자"라고 하면서 KCGI를 자신편으로 끌여들이면

사실상 이 게임은 그냥 끝난거라 보면 된다.

(조원태(6%) + KCGI(17%) + 델타(10%) = 33%)

 

하지만 현재로서는 KCGI는 어느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조원태 VS 조현아, 이명희 VS KCGI

지금 생각되는 것은 3파벌인셈.

 

국민연금이나 반도건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모르겠다.

 

요약하자면

"호텔 및 부지 판매"를 원하는 KCGI.

KCGI의 요구를 들어주는 측이 KCGI의 지분을 등에 엎을 수 있지 않을까?

이외 반도건설, 국민연금, 조현민은 어느쪽으로 기울게 될까?

 


마무리하며.

 

1. 조원태와 조현아가 별세하신 회장님의 유언을 따라,

다시 잘 지내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2. 그리고 이 사건을 지켜보는 팝콘러의 입장에서 'SK 소버린 사태'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팍스넷 뉴스를 보면 KCGI의 추정 평단은 정말 낮다.

조원태나 조현아가 계속 싸운다면 자신의 우호지분을 매우기 위해서

주식을 늘리거나 해야할텐데,

19.12.27일 종가가 39,800원이니 분쟁이 길어질수록 웃는건 KCGI 일려나?

KCGI는 지금 당장 수익실현해도 꽤나 수익률이 좋을 것이다.

 

 

강성부는 과거 LK투자파트너스 시절에 요진건설의 승계작업을 주식인수로 도우면서

550억에 매입하고 1000억에 되팔면서 많은 시세차익을 얻은 경험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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