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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IPO 신고서 제출로 보는 향후 쿠팡의 미래

STOCK/종목이야기|2021. 2. 17. 19:30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IPO 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본격적인 첫 해외상장을 시도하게 됐다. 그리고 김범석 의장은 신고서에 대놓고 "배당은 없다"고 한 것 역시 주목해볼만한 대목이다. 물론 뒤에 "추가 투자를 더 해야해서"가 붙긴 했다. 이런 것을 볼 때 "쿠팡은 아직 배가 고프다"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아마존을 그리는 쿠팡은 과연 아직 더 성장성이 남아있을까?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은 이미 포기해야하므로 주가의 매매차익만을 기대하고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좋은 시그널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실적이 좋아지든, 시장을 독점하든, 사업다각화를 하든 주식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쿠팡 주식을 사도 좋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1.쿠팡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회사일 때문에 경기도 남부쪽에서 평소에 생활하고, 집이 있는 수도권을 왔다갔다 하는 주말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쿠팡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고, 소비습관이 굳어버린 탓에 쿠팡을 쓰고 있진 않았다. 다만 집에서는 쿠팡을 쓰고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익일배송"이 아닐까 싶다. 전날 시키면 다음날 도착해오는 시스템. 물론 근처의 마트에서도 일정금액 이상을 주문하면 당일 무료배송을 해주기도 하지만 조금씩 자주 사는 우리집의 소비와는 맞지 않는 시스템이다. 이 하나만 놓고 봐도 쿠팡은 충분히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쿠팡프레쉬를 이용할 일이 생겼는데, 내가 주문할려고 했던 금액은 딱 15,000원이였고, 가족 중 한명이 로켓와우를 구독하고 있어서 배송비 없이 받을 수 있었다. 로켓와우가 아니면 19000원정도를 소비해야 배송이 가능했는데, 월에 한번만 이용한다고 해도 배송비나 소비금액을 충분히 뽑을 수 있으니 구독할만했다.

 

여기까지는 그냥 내 경험이였는데 만약 이러한 시스템을 지방도시 사람들까지 누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쿠팡의 지방 물류센터 건설은 아직까지도 진행 중 이다. 지방이라는 그 이름이 쿠팡의 성장이라는 이름과 같지 않을까? 물론 이 과정에서 지방 수요에 대한 것이 받쳐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 전제겠다.

 

2.지방도시는 위험할까?

위 1번에서 "지방수요가 받쳐주어야 한다"라는 것이 약간의 리스크라고 비추어지는데, 이것에 대해서 쿠팡이 단순히 "쇼핑플랫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쿠팡은 2019년 반납했던 택배사업자를 2021년 1월에 다시 신청했기 때문이다. 지방 도시에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전국적으로 쿠팡의 물류체인을 완성한다면, 어떤식으로는 물류센터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쿠팡이 물류센터에 물건들을 쌓아두고 파는 것과, 다른 곳에서 온 화물들을 받아서 선별, 분류하고 발송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것은 현실이다.

 

3.구매결정의 요소

출처 : 오픈서베이

물건을 살 때 어떤 것을 전제로 사는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 묻고싶다. 같은 물건인데 "a마트와 b마트 중 어떤 마트에서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답이 있을 수 있다. 포인트 적립률이나 직원이 얼마나 친절한지, 혹은 가격대가 더 싸다든지 갖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오프라인에 기반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온라인에 기반해보자. "a마트는 약간 더 비싼데 내일 바로 오고, b마트는 약간 더 싼데 3일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전제해보자면 어떤 것을 선택할까? 물론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내가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배송"은 구매결정에 있어서 꽤나 많은 것을 차지한다. 솔직히 나도 이번에 쿠팡에서 물건을 몇번 구매해보고 "빠른 배송"이 나의 심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제대로 느꼈다.

 

4.점유율

1.점유율에 대한 해석으로는 먼저 시장 점유율을 볼 수 있겠는데, 2019년 네이버와 쿠팡의 거래액은 상당히 많은 금액이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G9)의 증감이 비교적 적게 이루어진 이유는 쇼핑플랫폼의 한계가 아닐까 싶은데, 배송 역시 3자 물류고 G마켓이나 옥션을 이용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쿠팡 김범석 의장이 추구하고 있는 모토는 "쿠팡 없을 때는 어떻게 살았지?"라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 시키는 것에 있다. 이런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하고, 바뀌지 않는 이베이코리아는 현행 유지를 하거나, 더 나 아가서 이베이코리아의 거래까지 가져오지 않을까?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매각을 추진중이니까)

2.내가 결정적으로 말하고 싶은 점유율은 시장에서의 비중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런 구매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점유율인데, 현재 쇼핑어플 기준으로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쿠팡 사용이 압도적으로 높다. 10대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향후 소비력이 늘어날 세대(10,20)와 소비를 하는 세대(20~40대), 소비를 줄이는 세대(50대)에서 모두 1,2위에 있는 것을 보면 향후 쿠팡의 대체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 순위를 꺽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5.쿠팡이츠

현재 쿠팡이츠는 서울 지역으로 시작하여 이용자와 지역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건 개인적으로 좋다고 본다. 특히 배민의 단점을 쿠팡이 긁어주고 있는데 배민의 시스템은 배달기사가 A업체에서 음식을 받고, B업체에서 음식을 받고 배송을 시작할 수 있는 반면 쿠팡은 단일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고 한다. 업주 입장에서는 본인 물건을 "제일 빨리"처리해주는 것이 손님들에게 컴플레인을 덜 받게 되는데, 배민은 그걸 강제하지는 못하고, 쿠팡은 강제하니 업주 입장에서는 쿠팡이츠를 더 선호할수밖에 없고, 소비자가 이걸 알게되면 쿠팡이츠의 이용도 더더욱 증가할거라고 본다. 이건 배민이 자신들의 배송시스템을 바꿔주면 여전히 현재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쿠팡이츠의 현재 성장은 무시할 수가 없다.

 

6."쿠팡"이라는 브랜드

아마존, 아마존프라임, 아마존웹서비스,아마존 스튜디오, 트위치 등 현재 아마존은 무수히 많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마존"이라는 쇼핑몰에 극한된 브랜드였지만 현재는 많은 곳에서 "아마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있다. 아마존은 단순히 쇼핑몰을 넘어서 클라우드시장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데, 쿠팡택배나 쿠팡플레이,해외진출등 사업을 다각화할려고 하는 기미가 많이 보인다. 아마존 웹서비스처럼 쿠팡의 캐쉬카우가 될만한 사업을 찾고 그걸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해야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회원이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쿠팡 울타리"로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고 어떻게든 쿠팡안에서만 소비를 하고 놀 수 있게 하는 것도 핵심이겠다.

 

5.리스크

좋은 말만 한 것 같은데 그럼 리스크는 없느냐? 물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리스크는 순이익이 적다라는 숫자같은 애기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마존을 봐왔기 때문에 쿠팡이 파이를 계속 늘리다보면 어차피 흑자전환을 할 것이라는 건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사람

쿠팡물류센터는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이다. 사람을 많이 쓰는 곳 일수록 관리가 중요해야 하는데, 물류업이 여간 힘든일이 아닌만큼 사람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사업지속성을 얘기해주지 않을까 싶다. 쿠팡맨의 평균 퇴사율은 75% 퇴사한다고 하니 이런 사람을 어떻게 기계로 대체하는지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보인다.

 

(2)사업다각화

쿠팡의 현재 사업군들은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하는 것들이 많은데, 본 사업에서 적자가 나고 있는만큼 사업다각화에도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금전적인 요소는 비전펀드가 어떻게든 해줄 수 있을까? 만약에 비전펀드의 위기로 지원을 못해주는 시기가 오면 어떻게 될까? 현금 유동성이 괜찮아질까?

 

 

(3)서비스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쿠팡에 대한 물건 관리 이슈인데, 반품하고 교환받은 제품이 하자가 있다거나, 배송보장인데 제 시간에 배송이 안됐다거나 하는 인터넷 글들이 있다. 참 애매한게 배송보장을 해도 제시간에 못맞출수는 있다고쳐도 교환받은 제품인데 이미 뜯어본 흔적이 있는 것은 물건 관리를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하다. 사업지속성에서는 절대로 좋지 못한 것인데, 이런 내부적인 리스크관리를 해야할 듯 싶다.

 

(4)소비

우리나라는 수출국가다. 그리고 인구가 적은 편에 속하고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가지는 소비에 대한 파이는 정해져있다고 생각해서 아마존처럼 매출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김범석 의장이 말한 해외진출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해봐야하지 않나 싶다.

 

 

 

마무리하며

"현재기준"으로 나는 쿠팡이 상장된다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 투자하는 기간 동안 내가 생각하는 리스크들을 체크하고, 이외 기타 변수들을 고려하면서 투자지속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쿠팡의 상장이 진심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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