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소스

음원사재기, 발라드에 감성적이여야 할까?

Talk about|2020. 1. 13. 08:21

 

결론부터 나의 생각을 말하자면,

'거의 맞다'라고 할 수 있겠다.

 

예시를 위해 가벼운 얘기를 하자면,

데스노트의 작가가 후속작으로 그린 작품은 "바쿠만"이다.

"바쿠만"은 전에도 리뷰글을 올린적이 있지만,

잠시 소개하자면 모리타카와 타카기가 각각 작화와 스토리를 맡으며

만화를 그리는 내용의 만화다.

이 둘은 목표가 있었는데,

자신들이 그린 만화를 '애니메이션화'를 시키고,

그 애니메이션 여자주인공에 아즈키를 성우로 발탁한 다음에

모리타카와 아즈키가 결혼을 하는 것이다.

 

작중에서 이 둘은 꽤 많은 만화를 창작하며 프로의 생활을 이어나가는데,

여러가지 실패를 하며 성장하게 된다.

 

그 중에서 나름 대박을 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작 중 주인공들이 그린 만화 "PCP(완전범죄당)"이라는 작품이다.

"PCP"는 초등학생들이 불법과 장난사이의 장난을 하는 것을 그렸는데,

인기가 좋아 드라마CD도 만들정도였다.

다만 만화인 "PCP"를 모방하여 현실에서 범죄를 하는 행동들이 뉴스에서 나오게 되고,

많은 학부모들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주인공들은 "PCP"다운 모습으로 현실 범죄를 비판했으나

결국 이런 항의들로 인해 주인공들의 목표인 "애니메이션화"는 실패하게 된다.

 

주인공들이 상심하고 있을 때, 주인공의 담당자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애니메이션화"를 할려면, 그것까지 생각하고 만화를 그려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 부분이 음원사재기의 의혹을 받는 노래들이 이런 것을 노리지 않았나 싶다.

근데 이게 과연 노래에만 해당될까?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 입장이라면 처음에 그저 "블로그를 하는 재미"만 느낀다.

다만 계속 거슬리는 것이 "유입자"다.

 

내가 좋아하고 쓰고싶어 하는 글을 쓰면서

그 글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제일 좋은데,,

현실을 그러기가 정말 힘들다.

내 블로그의 방문통계를 보면 지속적으로 유입자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내가 과연 "좋아하는 글"을 쓰면서 지속적인 유입을 늘릴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내 블로그는 운이 좋은 케이스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부분의 유입은 "넷플릭스 싸게 이용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다.

2019/06/11 - [Talk about/TIP] - 넷플릭스 싸게 이용하는 방법. (우회 vpn)

실제로 10월부터 현재까지 주간 통계에 인기글 1위는 "넷플릭스 싸게 이용하는 방법"이 계속 차지하고 있다.

이 글은 내가 쓰고싶어서 썼다기보다,

그냥 당시 쓸만한게 없어서 '뭔가 쓸만한게 없을까?'하고 썼던 글이다.

그리고 그게 많은 유입을 불러들였고, 지속적으로 유입통계 1순위다.

다음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주의>보지도 말 것.'이라는 글인데,

2019/10/23 - [Review/MOVIE] -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주의> 보지도 말 것.

이것도 쓰고싶어서 쓴 것은 맞지만, 쓰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정말로 농염주의보를 내내 "이렇게까지 보면서 리뷰를 남겨야 한다고?"라고

수도 없이 반복했으니까.

'내가 쓰고 싶어 하는 글'이란 과정부터 결과까지 모두 마음이 변치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기준에서의 '쓰고 싶어 하는 글'은 아니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다가 저번 주 '카를로스 곤'에 대한 뉴스가 터졌고,

뉴스를 보니 카를로스 곤이 탈출하기까지의 과정과

닛산자동차와의 분쟁이 되는 스토리가 워낙 있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내 나름의 정리를 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이해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정리해서 글을 올렸다.

2020/01/08 - [Talk about] - 카를로스 곤. 일본에서 도망나온 이유.

의도치 않게 뉴스에 터진 이슈다보니 검색하는 사람이 많았고

많은 유입이 발생했다.

 

다만 나와다른 '많은 유입자'에 목적을 둔 블로거도 있을텐데,

이것이 잘못되었다기보다 글을 잘 팔줄아는 블로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보고싶어하는 글이나 정보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공한다면

그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자신이 쓰고싶어하는 글이든 아니든.

 

 

그럼 과연 이런 영역이 블로그에만 유한하다고 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아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고,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웹툰도, 노래도 그렇다.

더 쉽게 얘기하면 유튜버나, 작가나, 감독이나, 배우나, 가수나

창작자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그들이지만,

이들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생산자'고,

이것들을 보거나, 듣거나 하는 사람들은

구독자, 시청자, 청취자가 아니라 '소비자'다.

 

그러니까 '양산형 게임'이 욕먹어도 자주 나오는 이유는 '돈'이 된다는 것의 반증이고,

'어그로가 끌리는 동영상'이 욕먹어도 자주 나오는 이유는 '돈'이 된다는 것이다.

드라마도 로맨스가 많은 이유는 주 소비층이 여성이라 그런 것이고,

노래도 그렇다는 거다. 감성에 빠지기 쉬운 노래는 아무래도 더 찾게 된다.

그리고 많이 부른다.

 

내가 '그알'-음원사재기편에서 역주행 주장이 틀린 이유.라는 글에서

2020/01/06 - [Talk about] - '그알'-음원사재기편에서 역주행 주장이 틀린 이유.

2014년의 노래방 차트와 멜론차트를 비교 했었는데,

멜론 순위에는 없지만 노래방 순위에 랭크되어 있는 노래가

임창정의 소주한잔, 빅마마 체념, 이선희 인연, 김범수 보고싶다,

izi의 응급실, 박효신 눈의꽃, 소찬휘 tears, 버즈 가시 등등이 있는데

소찬휘의 tears를 빼면 거의 다 발라드다.

"발라드 곡만 사재기를 한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발라드 곡이 마케팅과의 시너지가 잘 먹힌다"라고 할수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사재기를 할 예정이라면 사실 노래에 대한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순위에 오를 것인데 굳이 장르를 정해야하나?

 

소비자를 잘 타겟팅한 생산자의 노련함일수도 있지 않을까?

노래도 예술이기전에 한가지 산업분야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