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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과 바람난 경리의 최후

Talk about|2019. 6. 10. 22:34

만남과 사랑에는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이제 그렇게 최근은 아니지만 금새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는 '자만추'

인위적인 만남을 추구하는 '인만추'

 

출처 : 나무위키 '자만추'

참 별의 별 형태의 만남이 존재 합니다.

 

그리고 바람(간통)은 꽤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같이 존재해왔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간통죄는 현재 폐지되었지만 폐지 당시에도 꽤나 논란이 있던건 분명합니다.

참고로 간통죄가 폐지되어서 '죄'를 묻지 않는 것 뿐이지

민사소송은 가능하므로 간통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면서 당연히 흔들리기도 합니다.

오늘 할 얘기는 바람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인 사장님부터 얘기를 해야 하는데요.

이 사장님은 과거에 사업체를 운영하다가 한번 망한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재산보호를 위해 그 당시 아내와 법적인 이혼을 했습니다.

법적인 이혼일 뿐, 자녀와 이혼한 전 부인과는 동거하면서

사실상 사실혼 관계를 계속 유지해 왔습니다.

 

사실혼은 법적으로도 인정하는 관계이므로

사장님과 경리의 관계를 '바람'이라 전제하고 풀어볼까 합니다.

 


1. 사업의 전성기

 

이 사장님이 사업을 해오면서 잘 될 때가 있습니다.

공장을 크게 새로 짓기도 하고, 여러 지역에도 지사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크게 일을 벌리다보면 사업자 입장에서 대출은 필수 요소 중 하나 입니다.

이 사장님은 금융권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돈을 차용하며 확장을 했습니다.

월 1회 빌린 돈을 다시 갚기 위해 경리를 은행에 보냈는데요.

예를 들어 월 갚아야 할 돈이 1000만원이라면 경리는 1000만원 이상을 인출하였습니다.

더 인출한 부분은 경리의 뒷주머니에 넣기도 하였습니다.

경리가 회삿돈을 횡령 할 때 이 사장님이 알고있었는지는 모릅니다만

분명 알긴 알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경리가 13년도에 돈을 인출한 자료가 있었는데,

거래처 사장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15년도에 바람도 피고, 횡령도 한 사실을 경리에게 직접적으로 비하하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는데

그걸 들은 경리가 기분이 나빴는지 거래처 사장을 고소하기도 했기 때문이죠.

이 사실을 이 사장님이 몰랐을 리는 없으니, 이 때 횡령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뭐 어떤가요.

사랑하니까.. 넘어 갑니다.

 

 

2. 사업의 후퇴기

 

돈이 있든 없든 사랑만 유지하면 되는데,

문제는 돈도 잃고 사랑도 잃을 때 입니다.

17년도 회사가 어려워져 임금도 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임금체불로 고소를 당하기도 하였고

임금이 밀린 경리 역시 사장님을 고소 하기도 합니다.

제 3자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뻔뻔한 사람으로 보이긴 합니다.

그 후에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법정관리 절차 중 회계사가 회사를 조사하는 기간을 거치는데

문제는 현금인출이 사장님의 가지급금으로 처리가 되었던 겁니다.

가지급금이란 간단히 말해 법인 사업장에서 사장도 월급을 타가는 사람이지

돈을 마음대로 뺄 수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인출을 대표자가 '대여했다'라는 식으로 보는게 가지급금 입니다.

출처 : 네이버 '가지급금' 검색.

 

이 사장님은 자신앞으로 가지급금이 많이 처리된 것을 보고 횡령을 떠올립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경리를 고소하거나 할텐데

이 사장님은 고소를 하지 않았습니다.

고소를 할려면 사장과 경리의 관계가 들어날까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경리의 주소로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보니

경기도권 해당 빌라(3층 규모)가 경리 명의로 되어 있으며,

외제차 역시 경리의 명의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횡령 금액을 추산해보니 대략 14억 정도 된다고 하는데,

자신의 명예가 돈보다 비싸면 고소를 안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처한 상황이 그럴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본인은 바람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고소를 하지 않는 것 역시 주위사람들이 볼 때 더욱 더 안타까움을 일으킵니다.

 

 


회사는 그대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저는 이 사장님의 부탁을 받아 회사의 기본 자료들을 만들고는 했습니다.

다만 저는 직원이 아니였던지라 내부자료를 볼 수는 없었고,

사장님은 흔쾌히 회사에 있는 컴퓨터를 가지고 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과 같이 앉아 컴퓨터를 둘러보던 중, 하나의 사진을 발견 합니다.

 

그 사진에는 경리와 회사의 이사가 같이 있는 사진이였고

그 둘은 뽀뽀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 x발 하나님.

물론 사장님은 공식적으로 바람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그 사진을 같이 봤을 때 심각하게 굳어진 사장님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사장과 이사를 동시에 만난 경리.

그 경리는 경기도에 빌라를 지었고, 외제차를 타며

지금도 어떤 사장님을 만날려고 하는지는 모릅니다.

그 경리는 사장을 사랑했던 걸까요,

돈을 사랑했던 걸까요.

사랑했다. 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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