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사태, 이게 맞는건가?
“성공한 쿠데타는 쿠데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정의’에 대해서도 아직 내 스스로의 정의를 찾았다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
결과론적인 정의와 과정까지 정의인 두 정의를 놓고 봤을 때
어떤 것이 ‘정의’라 봐야 옳은가라는 질문에 정말 난감하기도 하다.
돌아와서 ‘성공한 쿠데타’는 이미 그 자체가 권력의 핵심이 되므로
이에 대해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성공한 순간 쿠데타가 아니라 혁명이니까.
난 개인적으로 홍콩이 ‘혁명’이 되길 바란다.
다만 내가 홍콩의 ‘혁명’을 기원한다고 해서,
블라자드가 행한 조치가 적어도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혁명’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고,
과정은 현재 진행 중 이니까.
쟁점 1. ‘정치적 발언 금지’
과거 스포츠 역사는 선수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금지시 해왔다.
일부 스포츠에서는 직접적으로 ‘정치적 발언 금지’를 규칙으로 정해왔지만
블리자드가 개최한 하스스톤은 이 발언에 대한 규정이 없다고 한다.
다만 명분은 잘 살렸다.
공공의 평판을 떨어뜨리거나 공공의 일부 혹은 그룹을 불쾌하게 하는 행위 또는 블리자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모든 행위에 대해 블리자드 단독 재량으로 그랜드마스터즈 배제는 물론 해당 선수의 총 상금을 0달러로 만들 수 있다.
징계 근거 규정: 2019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공식 경쟁 규칙 v1.4 / p.12, 섹션 6.1
이런 명분으로 본인들이 징계를 내리는 것은
명분은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이 규칙에 대해서는 나는 존중한다.
다만, 징계 수위가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된다.
프로게이머 대리사건에서도 고작 4게임만 출장으 정지하는 징계가 있었고,
이번 징계는 그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수위가 높았다.
1년 그랜드마스터 자격박탈, 상금 몰수였으니까 말이다.
난 개인적으로 블리자드가 이번 사태에 재치있게 간단한 징계만 내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중국에 대한 명분도 살리고, 규칙 명분도 살리는 셈이 되지 않았을까.
*2919년 10월 12일 오전 9시경 징계수위가 변경됐다.
6개월 자격 박탈 및 상금 몰수 취소.
쟁점 2. 블리자드의 pc니즘.
나는 스타1을 제외하고 블리자드 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
오버워치는 한두판 했지만 취향이 아니였던터라 굳이 해봤다고 하기엔 좀 뭣한..
와우도 디아블로도 안해봤다.
그래서 블리자드가 말하는 pc(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해서는
솔직히 약간의 짜증남이 있었을 뿐이지 크게 반감가는 정도는 아니였다.
롤도 바루스라는 챔피언이 한순간 ‘게이’로 변했기도 했으니까.
다만 라이엇보다 블리자드가 pc에 대해서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긴했다.
근데 왜 홍콩 사태에 대해서는 명백히 ‘잘못’을 얘기하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선택적, 내로남불이라고 하는 행위가 참 봐주기가 어렵다.
블리자드는 이번 선택이 자유를 뒤로한 채 돈을 선택했다는 비판이 많이 생겼다.
나는 굳이 그렇게까지 표현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블리자드가 망했으면 좋겠다.
블리자드가 내놓는 게임이나 행하는 행동은 이제 더 이상
블리자드 답다고 느껴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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