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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램 1년 사용소감.(노트북 잘 고르고사자)

이야기/IT|2020. 2. 5. 22:20


lg그램은 나에게 두번째 노트북이다. 첫번째는 가성비 좋은 레노버의 노트북을 샀고, 사용하다보니 오래되기도 해서 lg그램으로 바꾼지 벌써 1년이 좀 넘었다. lg그램을 사고나서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이름 그대로 가벼워도 너무 가벼워서 '들고다닐 맛'이 나는 그런 노트북이였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그램에 대한 후기를 물어보기도 했고, 노트북을 추천해달라는 얘기도 종종 하고 그런다. 친구니까 노트북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정말 '나에게 맞는 노트북'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한 친구를 예로 들어보자.


A : 롤은 자주 안하고 가끔할건데, 영상보고 자주 들고다닐 것 같아.


이런 친구가 있다면 노트북을 추천해주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게임을 자주안한다고 해도, 적어도 '게임이 돌아갈만한 사양'을 전제로 추천을 바라는 것이다. 근데 또 '자주 들고다닐 것 같아'라는 말은 '가벼운 노트북'을 원한다는 말이다. 게임을 할려면 사양이 좋아야하고(일반전력사용), 이런 사양좋은 노트북들은 대체로 가볍기 힘든 제품들이 많다. A는 여태 노트북을 소유해본 적이 없는 친구고, 이번이 첫 노트북이다. 이런 친구들에게 나는 정말 딱 잘라서 얘기한다. 

"A야, 미안한데 무게는 포기해라"

정말 무게를 포기할 수 없다면 그냥 가벼운 노트북을 사는 것이 맞겠지만, 내가 "게임을 포기해라"라고 얘기하지 않는 이유는, "돈주고 샀는데 게임도 안돌아가는 노트북이 말이 돼?"라고 생각하면 노트북에 대해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처음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무거워도 잘 들고 다니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첫 노트북은 가성비나 사양위주를 보고 사라고 하고, 다음 노트북 구매에 있어서 정말로 들고다니기 무거웠다면 이후 노트북부터는 자신의 작업정도를 잘 파악해서 가벼운 노트북을 사라고 얘기하는 편이다. 그리고 A는 현재 삼성에서 나온 오디세이를 구매했고, 잘 쓰고 있다더라. 사양을 선택한 것이 다행인게, 생각보다 들고다닐 일이 없어 게이밍 노트북 구매 했다는 것을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lg그램 얘기를 하기전에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대부분 노트북에 관심이 있거나, 노트북을 구매예정에 있거나 하는 등의 사람일거라 생각해서 작성했다. 당신의 선택에 1%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LG그램 단점은?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그램을 1년동안 사용해보고 어떤 장단점들이 존재하는지 알아보자. 첫번째의 불만은 냉각(송풍구)다. lg그램의 송풍구는 접지부분이 유일한데, 정말정말로 작다. 다른 노트북들을 보면 밑면에 송풍구가 있는데 lg 그램은 접지부분에 송풍구를 뚫었다. 화면을 펼치면 이 구멍이 더 작아지는데 송풍이 잘 될까 싶기도 하다. 특히 무거운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잠시 할 때 그런 걱정이 심하게 든다. 그럴 때는 소음도 좀 나는 편인데, 내가 지금 사용하는 그램은 i7이다.. i7.. 고사양 게임도 아닌데 이런 모습을 보이는게 정말 전력을 얼마나 조금쓰면 i7도 힘들어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부분에서 느낀 건 lg그램은 정말로 문서작업이랑 휴대에만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근데 이런 문서작업과 휴대성을 끌어올린 lg그램인데 i7을 살 필요가 있을까? 내 기준에서는 i7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진다. 아마 나의 다음 노트북도 이대로라면 lg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i7의 고사양모델은 사지 않을 것 같다.



두번째의 불만은 전기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충전하면서 사용할 때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으면 왼쪽 손목쪽에서 전기가 느껴진다. 가끔은 좀 따갑기도하는데, 찾아보니 접지현상 때문에 그렇다더라. lg그램 구매시 주는 충전기는 비접지플러그고, 접지플러그를 따로 판다고 하는데, 그냥 접지플러그를 주면 되는 거 아닌가? 근데 플러그가 접지플러그여도, 문제는 콘센트도 접지콘센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lg그램 노트북'의 불만은 아니고, 이렇게 제품을 구성한 lg전자의 불만이긴 하다. 나름 고가의 노트북인데 접지플러그쯤은 줄 수 있는거 아닌가 싶다.



세번째는 장점과 단점이 같다. "휴대성" lg그램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gram이고, 휴대성이다. 정말 이 휴대성이라는 스탯에 몰빵한 결과가 이런 노트북인데, 앞서 말했듯 조금만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려도 노트북이 많이 힘들어한다. 대표적으로 나는 프리미어 프로를 실행했는데 컷을 자르고 붙이는 컷편집까지는 괜찮다. 다만 영상에 자막을 다는 것도 1~2프레임씩 느리게 작동되고, 효과같은 것은 넣을려고 하면 바로 프로그램이 꺼져버린다. 이정도로 i7의 기능도 발휘하기 힘든 노트북이 바로 lg그램이다. 그래서 나는 이후 lg그램을 산다고해도 i7모델은 절대로 안살 것 같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처음 노트북을 사는 사람이라면 무게는 포기하고, 사양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거운 노트북이여도 무거운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면 뿌듯하긴 하다.


마무리하며


그램은 장단점과 사용용도가 극명하게 갈린 노트북이다. 어쩌면 '휴대용 컴퓨터'라는 이름에 맞게 충실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다른 것에 대해 절충하나 없이 휴대성만 보고 개발했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런 호불호가 어쩌면 오늘의 그램을 만든 걸 수도 있다. 어정쩡하면 이도저도 아닐 수가 있으니까. 난 휴대하나만 본다면 그램을 정말로 추천하지만, 그 외에 다른 요소를 본다면 그램을 추천하진 못할 것 같다. 구매는 항상 많은 고민이 필요로 하다. 그리고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고민'한다는 것은 '무게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본다는 것'이다. 이미 답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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