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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미러 season1> 1화"공주와 돼지" 리뷰(약스포)

이야기/Drama|2019. 12. 5. 09:18

일요일에 친구를 만났다.

집이 근처인 친구라 동네에 있는 치킨집에서 저녁에 만났다.

"오늘 뭐했어?"라는 내 질문에 친구는 이렇게 답했다.

"하루종일 롤했지. 껄껄"

"대단하구만."

"이럴 때 누려야지 않겠냐.."

맞는 말이였다.

 

친구는 3교대 회사에서 일하다가 토요일에 갓 퇴사한 백수였던터라

여러모로 쉴 시간도 필요했고, 이런 여유를 즐기고 싶었을거다.

 

아직 적정기는 아니지만 결혼얘기도 잠깐하고,

게임이나, 다른 친구얘기, 장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넷플릭스 얘기도 나왔는데,

나는 요즘보고있는 '보좌관2'가 정말 재밌다고 애기했다.

친구는 '블랙미러'가 굉장히 재밌다고 얘기했고.

재밌다는 이유로는 SF가 섞인 신선한 스토리라고 얘기를 했고,

무슨 눈동자가 돌아가면서 기억을 보여준다나 뭐라나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사실 그 당시에는 대충 넘겼다.

 

왜냐면 친구는 워낙 이런 부류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장르역시 호러물, 미스터리 이런 취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라 이런 것에 있어서는 나와 크게 맞지가 않다.

그래서 그냥 넘길려고했다.

그래서 아이리시맨을 볼려고했다가

페이스북에서 한 친구가 '기대하고 봤지만 3시간이 너무 아깝다'라는 글을 썼던지라

시도조차 안해보고 포기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블랙미러를 한번 봐보기로 했다.


 

총리는 한 연락을 받는다.

그 연락은 공주 '수잔나'가 납치됐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납치범의 요구는 간단했다.

 

4시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얘기했고,

그것은 '총리가 돼지와 성교를 해라'라는 내용이였다.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자잘하게 몇가지의 조항들이 있었기도 했다.

방송으로 송출한다던가, 카메라를 계속 돌려서 총리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다던가

그런 내용이였다.

 

공주를 포기하기엔, 공주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너무 컸다.

그리고 총리실에서는 대역을 내세워 그 요구를 들어줄려고 했다.

 

다만 대역의 존재가 들켜버려 납치범은 수잔나 공주의 손가락과

하나의 USB를 방송국으로 보내버렸다.

"조작하지 말고, 똑바로 촬영해"라는 내용이였다.

 

대역이 있다는 것을 들키기 전까지만해도 여론조사는 '총리가 성교를 안해도 된다'가

우세였지만, 대역이 들킨 이후로는 여론이 바뀌어버렸다.

 

그래서 총리는 카메라 앞에 섰다.

총리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을까? 아니면

정말로 수잔나 공주를 위해서 였을까?

돼지와 성교를 한고 난 후에 본인이 가지는 절망감은?

참 여러생각이 들었을 법 하다.

 

어떤 이유였던 간, 총리는 돼지와 성교를 실시했다.

금방 끝낼 것 같던 성교는 한시간이 넘도록 이루어졌다.

 

시작전에 환호하며 지켜보던 관중들이 한시간이 지나자 점점 보지않게 되었다.

하지만 총리가 성교를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수잔나공주는 이미 풀려버렸다.

 

그녀는 약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있었고,

총리의 이슈때문에 사람들은 TV를 보느라 길가에 없었기 때문에

공주를 늦게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남자의 모습이 나왔는데, 그 남자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목을 매달아 자살을 했다.

 

납치범이였다.

 

방송국으로 보낸 손가락은 수잔나 공주의 손가락이 아니라,

자신의 손가락이였고, 납치범은 자살을 택했다.

 


1년 뒤, 총리의 지지율은 1년전보다 높은 숫자를 기록했고,

총리는 다시 신망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1년전 총리의 행위에 대해 몇몇 평론가들은

"21세기 최고의 예술"로 꼽았다.

 

물론 행위는 총리가 했지만 기획한 것은 납치범이라는게... 참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카메라 앞에서 총리의 행동을 감싸주던 총리의 부인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총리를 무시하며, 2층으로 올라가버리며 막을 내렸다.

 


난 이 에피소드를 보고 "미쳤구나?"라는 말을 뱉었다.

멘붕에 빠졌다.

 

요즘은 남의 가십거리에 대해 쉽게 '소비'가 되는 세상이다.

'소비'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가십거리가 '콘텐츠'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총리의 안위따위 안중에는 없다.

그저 내가 즐기면 될 뿐이니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총리는 부인과 평생 불화를 겪으며 살아야 하지만

그 누구도 총리에 대해서 이해해주지도, 알아주지도 않는다.

 

 

연예인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나,

남을 쉽게 까내는 사람들을 보면

참 요즘 세상이 너무나 무섭다.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현실이 무섭다.

 

 

블랙미러는 이런 참담한 현실을 개성있고, 무겁게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

총리의 부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다들 우리를 비웃을 거야. 인간들은 그래. 남의 굴욕을 즐긴다고, 그냥 웃을 일이 아니야.

이미 사람들 머릿속에서 벌어지고 있어. 사람들 머릿속에서 당신은 그걸 하고 있다고."

라고 하며 자신의 남편을 위로해준 부인이 결국은 돌아서는게

너무나 생각이 난다.

전국민, 전세계의 가십거리가 된 총리가 참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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