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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볼만한 영화 <배드 지니어스>(스포있음.)

이야기/MOVIE|2019. 12. 16. 09:42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꾸준함이죠."

"선생님의 꾸준함은 어떤거죠?"

"저는 매일 원고지 20매를 작성합니다. 어떻게서든지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다.

결국은 "꾸준함"이다.

 

재능이나 그럴듯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꾸준함을 얘기했다.

그런 글들이 쌓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천재라고 불리는 무라카미 하루키도, 결국은 꾸준함에서 나왔다.

 

우리는 대부분 단편적인 시각에서 살고있다.

"나는 굉장히 계획적인 사람이야."라고 해도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물론 나도 그렇다.

 

머리로는 단기적인 손실이여도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면 그것을 선택해야 맞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단기적인 이득에 눈이 멀어 장기적인 이득을 포기하고 만다.

예를들면 운동이라던가, 저축, 공부 등도 있겠다.

 

오늘 리뷰할 "배드 지니어스"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전투씬은 없지만 스릴이 있었고 짜릿했다.

학교 다녀본 사람이라면 아마 모두가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드 지니어스'에서 등장하는 '지니어스'는 "린"이라는 여학생과, "뱅크"라는 남학생이다.

(린)

'린'은 공부를 굉장히 잘 하는 학생이다.

린에게는 '그레이스'라는 절친이 있는데 그레이스는 공부를 잘 못한다.

그레이스는 연극을 하고싶어했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성적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린은 그레이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게 된다.

 

(그레이스)

시험 당일이 되었고, 린은 그레이스과 같이 공부한 문제들이 시험에 나온 것을 알아챈다.

그것을 그레이스에게 알려주지만, 그레이스는 아쉽게도 공부했던 것을 까먹고..

린은 지우개에 답안을 작성하여 그레이스에게 넘겨주게 됐다.

그걸 넘겨받은 그레이스는 시험을 잘 보게 되었고 연극을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끝나면 좋았지만

그레이스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팻" 에게 이 사실을 말하게되며,

린은 그 이후부터 그레이스와 팻, 일부 친구들에게 돈을 받아 시험시간에 답안을 알려주게 된다.

(팻)

그러다가 이후 다른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답안을 알려주기로 했던 남자학생이 린의 시험지를 노골적으로 보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 장면을 목격한 또다른 천재 "뱅크"는 이 사실을 린에게 알려줬지만 린은 그냥 넘겨버렸다.

다만 노골적으로 보지만 의미가 없던 것이, 열마다 시험지가 a형 b형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아챈 '린'은 남자학생과 자신의 시험지를 바꿔서 다시 풀었고

결국 돈을 받은 이들에게 자신이 답안을 알려 줄 수 있게 되었다.

 

뱅크는 교장선생님에게까지 남학생이 린의 시험지를 본 것을 말했고

교장선생님은 린과 남학생을 호출하며 추궁한다.

그리고 린의 연습지에서 b형 시험의 문제 풀이한 것을 발견하게 되어

린은 장학금을 앞으로 받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다른 곳에 추천해서 받을 수 있는 장학생 명단에 뱅크가 올라가게 되고,

린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뱅크는 조폭들에게 시비가 걸려 이유없이 맞아버리게되고,

오래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장학금을 놓치게 되었다.

 

린은 미국대학 입학시험인 STIC의 문제를 다시 풀어 공유할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돈을 벌 궁리를 하게되었고, 답안을 공유하는 방법은 쉬웠다.

전세계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험을 보는 것을 알게된 린은

시차가 빠른 다른나라에서 먼저 응시를하고 풀어본 뒤, 답을 외워 태국에 보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본인이 모든 문제의 답을 외울 수가 없어서 뱅크를 설득하게 되었고,

뱅크와 같이 답을 외워 유출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뱅크는 유출한 것을 들키게 되었고, 어디로 유출했는지는 함구한다.

린은 잘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돈으로 답안을 산 학생들은 시험을 잘보게 되어 원하는 대학에 가게 되었다.

다만 린은 이 과정이 힘들었고, 자신의 과오를 깨달아 선생이 되고자 했고,

자신의 몫을 거부했다.

 

이후 다시 뱅크와 만나게 되었고, 뱅크는 린에게 '수능'에서 다시 한번

유출을 해서 돈을 벌고자 했지만 린은 거부했다.

마지막에 린은 자신의 치부를 온 세상에 드러낸다.

그렇게 영화는 끝났다.

 

나는 뱅크가 착함에서 점점 악해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리고 내가 맨 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꾸준함과

'단편적인 시각'을 얘기한 이유는 "린"은 적어도 그러지는 않았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린"은 스스로 유출한 행동이 장기적으로는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당장 큰 이득이 눈에 보였지만 포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뱅크는 그러지 못했다.

단편적인 이득에 눈이 멀어버렸다.

내가 뱅크였어도 그럴 것 같다.

"멀리 보고 살자."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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