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조커'를 가지고 있다.(스포o)
난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 큰 관심이 없어서 배우의 이름들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는 궁금해서라도 영화가 끝난 뒤 찾아보게 됐다.
연기력은 정말 감탄의 연속이였다. 그래서 더 슬펐던 것 같다.
정확히는 '아서의 웃는 장면'이 슬피 들렸다.
일부 평에서는 'DC는 10년간 삽질해도 조커로 부활한다'라고 얘기했다.
수어사이드나 아쿠아맨, 배트맨은 나름 흥행작 아녔나 싶기도 하지만
'조커'로 역사를 새로 쓴 것은 사실이니까.
1. 내면의 해방
네이버 평점에 많은 평점을 받은 글이 있다.
'작은 친구의 이마에 입맞춤하던, 그리고 닿을 수 없는 잠금을 풀며 사과하던,
그가 아서였던 마지막 순간.'
개인적으로는 이 순간을 '아서의 마지막'이라 보지않았다.
나는 아서의 해방을 3단계로 봤다.
내가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영화에서 유난하게 밝은 장면이 3장면 있었는데,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don't forget to smile"을 긋고 문을 나서는 장면,
자신의 어머니(페니)를 죽이고 나서 창문을 보는 장면,
마지막 정신병원에서 상담사를 죽이고 창문을 보는 장면이다.
난 이 장면마다 '해방되는 아서'를 생각했다.
정말로 작은 친구의 이마에 입맞춤이 '아서로서의 마지막'이였다면
머레이의 생방송에서 머레이뿐만 아니라, 그 관객들이나 기타 참가자도 죽였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서로의 마지막은 마지막 정신병원에서 상담사를 죽이고 난 후'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거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역시 그것도 존중한다.
당신이 '아서의 개그는 참 재밌는데'라고 할지라도.
2. '조커'라는 인격
영화장면 중 어떤게 제일 인상적이냐라는 질문은 정말로 곤란할 정도였다.
계산에서 춤추며 내려오는 장면도 좋았고,
그가 스탠드에 서서 코미디를 하는 장면도 좋았다.(웃기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단 하나의 장면을 꼽자면
정신질환의 가장 나쁜 점은 남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는 것이다.
The worst part of having a mental illness is people expect you to behave as if you don’t.
라고 했던 장면이다.
난 이걸 정신질환의 일부보다는 모두가 안고있는 증상이라 생각한다.
나의 치부를 드러내면 남들은 나의 약점을 잡았다라고 생각하기 일쑤니까.
그래서 나는 우리 모두 개개인의 '조커'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해제하는 정도와 컨트롤 하는 것도 다 다를뿐.
3. '아서'의 정의
아서(조커)의 행동이 과연 옳은일일까?라는 의문에는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못하는'혹은
'공감은 하지만 이해는 못하는'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잠깐 뒤로 미루도록 하고,
'아서의 정의의 합리성'에 대해서는 약간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아서는 오롯이 피해자였나?'라고 볼 때 나는 '아니다'라고 쉽게 답할 수 있다.
아서의 직장 탈의실에서 작은친구(개리)를 동료가 놀릴 때
아서 역시도 그 놀림을 농담으로 치부했으니까.
사실 아서 역시도 자신보다 약자 혹은 놀림감에 대해서 쉽게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였을까.
개리의 아픔 역시 아서가 이해했더라면 쉽게 웃을 대목이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아서의 멘탈상태로 보면 남을 이해할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과거의 아픈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의 방화범도 정신적으로 질환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였다.
내가 조커에 대해 완전한 공감 혹은 이해를 한다면
대구 지하철 참사의 방화범 역시도 이해를 해줘야 하겠지.
난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 아직까지 그 유족들은 그 슬픔에 사니까.
다만 정신질환을 안고 있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라던가,
치료나 상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그래서 누구나 내면의 조커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조커를 깨우기 전에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참 재밌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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