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봉업자들은 왜 아몬드 농장에 갈까?
양봉업자들은 주로 꿀을 생산해서 소비자들에게 판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마 많은 소비자들이 '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몇몇 업체에서는 꿀에게 일부로 설탕을 먹이고,
그 설탕이 꿀로 진화하는 아주 독특한 발상으로 꿀을 생산하곤 했다.
이런 먹거리에 아주 민감한 엄마는 그 뒤 꿀을 구매할 때마다 굉장히 신중하게 고르곤 했다. 신중하게 선택한 제품이 정말로 100% 꿀일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중국의 방법은 조금 특이했다.
그냥 꿀에다가 쌀엿이라든지, 기타 첨가물을 꿀과 섞어 시장에 풀었다.
이러한 방법이 검증단계에서 막히면 테스트에 걸리지 않는 재료(방법)을 찾아 섞었고
정직한 꿀 시장을 위협했다.
소비자들은 사실 잘 모른다.
내가 산 꿀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지역의 꿀인지 모른다.
꿀단지에 붙여있는 제품정보란에 꿀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똑똑한 소비자라고 해도 그냥 믿고 먹는 수 밖에 없다.
같은 정보를 가지고서 선택을 한다면 당연히 저렴한 제품에 더 손이가게 된다.
그렇게 기타 첨가물과 섞인 꿀은 기존의 꿀 시장을 위협했고,
미국의 양봉업자들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미국 정부가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관세인상을 꺼내들었고, 중국은 그 관세인상을 우습게 쳐다봤다.
중국은 다른 나라를 이용하여 꿀을 우회 수출했다.
그렇게 시장 자체가 불신이 되고, 기존의 정직한 양봉업자들은 아몬드 농장을 가게 된다.
벌이 가져다 주는 꿀로서는 더이상 돈을 벌 수 없었고,
아몬드 농장에 가서 벌의 수분작용을 이용해 돈을 벌고있었다.
까먹었을 사람들을 위해 잠시 수분작용에 대해 설명하자면
'벌이 여러 꽃을 돌아다니면서 꽃가루를 옮기게 되는데, 수정을 하여 생식 되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
아몬드 우유나 맛을 곁들인 아몬드가 유행하면서 아몬드의 소비가 점점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의 아몬드 농장은 점점 커져가고 있었고,
아몬드를 피우기 위해선 수분작용이 필요했다.
그래서 매해 1월 약 250개의 달하는 미국의 벌집들은
수분작용을 하기 위해 트럭에 실린다고 한다.
아몬드 나무에는 꿀이 많지 않고 꽃가루가 많아 벌이 수분작용하기엔 충분했다.
이렇게 양봉업자들이 새로운 일거리를 찾는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이 딸려오는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다.
여러 지역에서 오는 벌들이 수분작용을 하는데,
다른 지역의 벌과 섞인다는 점이다.
예로 한 지역의 벌이 질병에 걸렸다고 가정하고,
캘리포니아에 미국 전역의 벌들이 모인다면 전역의 벌들이 질병에 노출되기가 쉽다.
또한 아몬드재배를 위해 살균제 등을 뿌리기도 하는데
벌들이 이런 살균제를 기타 지역으로 옮기는 역할도 하게 된다.
(미국에서 파는 꿀은 이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면 안된다.)
중국의 저품질 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그 수익성을 수분작업으로 매꾸고자 했지만 질병과 같은 위험에 노출되고 만다.
악순환의 반복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돌파구는 고품질의 꿀을 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넷플릭스 다큐 '부패의 맛'은 현재 미국 양봉농가의 현실을 잘 설명해줬다.
'꿀먹은 사회정의'라는 제목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 하겠지만 이런 농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다.
그런 의미에서 '부패의 맛'은 어쩌면 좋은 마케팅 도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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