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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접촉사고 뺑소니를 목격했다.

Talk about|2019. 11. 11. 17:58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이다.

구청 주차장이 한시간 무료였던터라

근처에 잠시 볼일이 있을 때 구청 주차장을 이용하곤 한다.

 

일을 다 보고나서 다시 차를 타러 주차장에 갔을 때였다.

한 포터 차량과 뒤에 있는 승용차가 주차라인에 없는 곳에 주차를 해논 상태였는데,

포터차량이 나갈려고 후진을 살짝 넣었던 것이 뒤에 있는 승용차까지 박은 상황.

 

나갈려고 후진했던거라 접촉 시 소리가 크게 나진 않았다.

 

그 포터차량에는 내 기준에서 약간 나이를 드신 남성분이 운전석에 타고계셨고,

조수석에는 운전자의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타고 계셨다.

 

소리가 났을 때 나도 깜짝 놀랐고, 마침 그 옆을 지나가고 있어서 봤더니

100% 접촉은 맞았다.

 

운전자는 차를 다시 앞으로 빼고 운전석에서 내리더니 박은 곳을 보더라.

난 그렇게 운전자가 차에 있는 차주번호로 연락을 할 줄 알았으나,

뒤에서 다시 포터차량의 문소리가 들렸다.

 

순간 직감했다. '아 이거 운전자한테 연락안했다.'

 

사람이 차에 적혀있는 차주번호를 찾고, 하나씩 보면서 누를 수가 없는 시간이였다.

그래서 대놓고 뒤돌아봤다.

 

난 운전자를 보고있었고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운전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차를 다시 조금 더 앞으로 빼더니 내리고는

다시 자기가 박은 차량을 보더라.

 

그렇게 나는 '가는 척'을 했다.

그리고 전화하는 척을 하면서 그 포터차량의 번호판을 외웠고, 메모해놨다.

전화하는 척을 하는 도중 운전자는 박은차를 좀 보더니 그냥 갔다.

 

전화를 하지 않고 문자를 보냈을 수도 있으니까

운전자를 욕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난 포터차를 보내고 피해자 차량앞으로 갔다.

앞 범퍼에 포터차량 특유의 패인트 색이 묻어있었다.

누가봐도 단순접촉이 맞긴하다.

차주 번호를 보고 차주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목격했으니, 연락이 안오면 박은차의 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차주에게서 연락이 왔다.

 

'연락온게 없어서 번호를 알려달라'는 내용이였다.

그래서 번호와 시간, 운전자의 특징을 알려줬다.

 

뭘 바라고 한건 아니다.

그냥 블랙박스도 없고, 좀 구형차여도 재산상 피해를 본건 맞으니까..

그리고 혹시 누군가 내 차를 박고 가거든

목격자가 이렇게 행동해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했다.

 

물론 포터 차주가 잘못한 것은 맞다.

다만 두 차량을 보면 내가 맨 위에 언급했지만

'주차 선이 없는 곳'에 주차를 했던 차량들이다.

 

지정차고제(차고지증명)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주차문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안다.

바빠서, 혹은 금방 올거라서 주차선 없는 곳에 주차했을 수도 있다.

 

 

근데 나도 바쁘다.

그럼에도 주차는 주차공간에 할려고 노력한다.

주차공간이 없으면 유료주차장이라도 이용한다.

나도 오늘 주차할라고 세바퀴 돌다가 주차했다.

 

근데 그냥 선 없는 곳에 주차하는 사람들 보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다.

당연시하게 주차하는 사람들의 뇌구조가 정말 궁금하다.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건가?

 

선 없는 곳에 주차하면서 남들한테 피해준 사람을 도와준 것이 좀 그렇긴 하다.

 

오늘은 그냥 이렇게 넘겼지만,

한번더 차주한테 연락이 온다면 말해야겠다.

'주차선 위반하지말고, 제대로 주차하라'고.

뭔가 잘한듯하면서도 그냥 찝찝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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