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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사재기, 정말 했을까?

Talk about|2019. 12. 30. 16:20

"정말로 그들이 했을 것 같아?"

나의 물음에 누나는 답했다.

"글쎄, 그래도 내 생각에는 한명정도는 총대를 매거나 걸려주면 나머지는 면제가 되지 않을까?"

"잉?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니야?"

"왜?"

"그럼 '사재기'자체가 존재한다는거잖아."

"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니, 그건 아닌데 만약 한명이 걸렸으면 다들 했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럴수도 있겠는데, 내 생각은 과연 저 사람들 중에서 정말 한명이라도 안한사람이 있을까 싶은거지."

"뭐 애매하네. 했다고 하는 '직접증거'가 없으니까."

"그건 그렇지. 그래서 한명정도만 걸렸으면 해."

"안했으면 정말 억울하겠다."

 

누나와 했던 대화다.

"무죄추정의원칙"은 누구나 알듯이 형법에서 적용되는 원칙이다.

즉 민사건을 다루는 것에서는 무죄추정을 간주하지 않는다.

음반사재기가 공식적으로 형법죄에 해당한다면 무죄추정을 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면 무죄추정은 적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같은 서민들이 무죄추정을 하든말든 그것은 자유다.

그래서 "했네, 했어"같은 말이 쉽게 나오는거다.

 

그럼에도 나는 무죄추정을 좋아한다.

그저 정황만으로 '사재기꾼'으로 몰아 넣는 짓은 하기 싫으니까.

아직 판결 받기전까지는 쉽게 얘기하는 사람이 되긴 싫은거다.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정황상"이라고들 얘기하지만 글쎄.

 

차트순위에 대해서 사람들이 되게 많은 의심들을 하고있다.

마치 a 가수가 유명한 가수를 이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듯 말이다.

무명(신인)가수가 좋은 노래를 만들거나 부르면 안되는거고,

유명한 가수는 무조건 좋은 노래로 차트인을 해야한다고 생각할까?

그럴꺼라면 '단거리 달리기'대회 따위는 어차피 우사인 볼트가 1위일테니

대회존재의미가 없는 것 아닐까?

노래가 좋으면 차트인 하는거고,

달리기를 잘하면 이기는거 아닌가?

 

그리고 사람들은 이와 연계하여 이런 a가수들에 대해

'얘네 콘서트 봐봐. 좌석도 얼마 없잖아 이런거보면 사재기 맞다니까?'라고들 얘기한다.

난 이게 참 뭐한 주장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이 차트인 한 것과 콘서트는 별개로 봐야한다.

콘서트를 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엇을 전제로 갈까?

"내가 좋아하는 가수"다.

그것도 몇만원을 지불하면서까지 갈 수있는 좋아하는 가수.

그리고 두번째로는 좋아하는 가수지만, 내가 그 가수의 노래를 많이 알고있어야 한다는거다.

나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아직도 굉장히 좋아하며, 자주 듣는다.

그럼에도 이소라의 콘서트를 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소라가 좋다기보다 노래가 좋은거고,

'바람이 분다'라는 곡 하나만 안다.

 

'연인'이라는 노래를 아는가?

아마 대부분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이진무'라는 가수를 아는가?

아마 대부분 모를 것이다.

난 이진무가 부른 '연인'이라는 노래도 굉장히 좋아한다.

그의 유튜브 채널도 구독자가 157명밖에 되질 않지만

난 그가 노래부르는 것이 굉장히 좋아 올라오는 노래마다 듣곤한다.

 

다 다르다는거다.

노래만 좋아하는 곡도 있는거고,

그냥 가수를 좋아하는 것도 있는거고.

하지만 콘서트를 가는 것은 정말로 다른 차원의 얘기라는거다.

 

'20대가 들을만한 노래에 4~50대의 청취율이 높다'라는 질문에는 사실 좀 애매하다.

아시아 경제의 아래 표를 보면 40~50대의 가입자도 꽤나 유의미한 숫자이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원사재기가 있다." 존재한다라는 가장 큰 이유는 차트 순위겠다.

 

나도 이 부분은 인정한다. 다만 그 글에서 일부 인용한 글을 첨부하자면,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을 보면

"닐로의 트와이스 실시간 그래프 똑같이 배끼기" 라고 언급한 바가 있다.

 

2019.12.28 1위는 창모의 'METEOR'

2위는 레드밸벳의 'PSYCHO'

3위는 염따, 딥플로우, 팔로알토가 부른 '아마두'다.

 

그럼 창모도 레드밸벳을 따라 "그래프를 배꼈다'라고 할 수 있을까?

위에서 "닐로가 배꼈다"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창모도 "배꼈다"라는 말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믿고싶어서 보는 것은 첫번째 사진이고,

두번째 사진은 우리가 '믿고싶지 않아서' 그렇게 보는 걸까?

 

사실 그래프나 통계는 보기나름이고, 그것을 해석하기 나름이다.

이 게시글에서 본 '역주행 곡 진입 후 멜론 일간 차트 순위 추이'라는 그래프에서

나도 이 것의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여러 웹사이트를 뒤졌지만

일간차트를 기록해 두는 곳은 없었다.

 

이 차트가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이 사건을 대조한다면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은 충분히 사재기의 논란이 있긴 하겠다.

 

이 밖에도 몇몇 논란이 되는 가수들의 소속사가 일부 같은 소속사라는 점을 볼 때도

사재기 의심에 충분히 힘을 실어줄만한 주장이 되겠다.

 

페북픽이나 '대중성이 낮은 가수가 음원 순위를 빠르게 치고 올라온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과관계를 충분히 따져봐야 하겠지만.

 

이와 관련하여 또다른 논쟁이 되는 부분은 '아이돌 팬그룹의 스트리밍'과 '그래도 노래는 좋은데?'가 되겠다.

 

먼저 '아이돌 팬들의 스트리밍'에 관해서 찬성의견을 보자면

1.팬 본인의 돈을 지불해서 '합법적'으로 스트리밍 한 것이다.

2.무한 스트리밍 행위에 대해 음악적으로 진정성 있는 가수가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생각이들면

너네도 해라.

 

이런 주장에 대해서 내가 만약 '음원 사재기 업자'라고 전제하고 주장을 펼친다면,

1."나도 합법적으로 이용권을 지불하고 스트리밍 해주는 사람이다." 라는 의견을 낼 것이고,

2."난 진정성있는 가수가 순위 차지를 못하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이다"라고 할 것이다.

 

"진정성 있는 가수" "음악적인 소울이 충만한" 것들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팬들의 스트리밍에 떠밀려 1위를 하는 가수랑

돈을 지불해서 1위를 하는 가수는 다르다고 한다.

 

전자는 인기가 있는 가수고, 후자는 인기가 없는 가수다.

돈을 지불해서 1위를 사는 것은 후자다.라는 얘기를 한다.

 

이 둘이 그러면 "인기"를 얻기 위해 투자한 것과

"1위"를 얻기 위해 투자한 것이 음악과 무슨 관련이 있나?

내 기준에선 아이돌이나 사재기 가수나 다 "음악"과 관련된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다.

"음악"을 이용할 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스트리밍 아이돌"이나, "사재기 가수"나 다 도찐개찐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노래는 좋은데?' 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노래야 원래 '좋으면 듣는거'니까.

애초에 이런 '노래는 좋은데?'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굳이 순위에 대해서 크게 연연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의견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다.

 

 

마무리하며.

이 글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뚜렷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수를 향한 칼을 거둬들였으면 싶다.

토론과 의견공유는 자유다. 하지만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가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물론 나 역시도 그런 사람의 일부고, 어쩌면 나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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