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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비밀의 숲 후기.

이야기/Drama|2019. 6. 7. 23:21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넷플릭스/tvn

비밀의 숲

평점 : 5/5


 



먼저 나는 이 드라마의 스토리보다는 조승우의 연기에 감탄했다.
나레이션이며 연기며 정말 완벽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진행시켜!'의 대부 이경영의 연기 또한
드라마의 조미료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배두나가 연기한 것을 이 작품으로 처음 접했는데
이걸 보고 '킹덤'을 보다가 그 연기로 인해 바로 꺼버렸다.)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의 후기에서도 말했다.
그 드라마에서는 '이기는 것이 정의'라는 것을 말한다고.

모두가 자신의 정의가 정의라 믿고 행하니
그 행함이 이기는 것이 정의 아니던가.

이 얘기를 다시 꺼낸 이유는 오늘 말할 '비밀의 숲'도 
나름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비밀의 숲'은 검찰 내부의 이야기이다.
검찰과 형사, 그리고 검찰과 유착된 대기업의 시나리오.
그리고 이 '악'을 끊어 비릴려고 하는 검사 '황시목(조승우)'의 이야기 이다.

 


(이 밑에는 결말을 본 사람만 보길 권한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고나서 이 글을 본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민정수석(검사장)은 내가 볼 때 혐오를 가장한 '선'의 역할이다.
그는 자신이 없애지 못하는 혐오를 황시목이 절단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황시목은 그것을 모른 채 민정수석과 모든 것을 없애버렸다.
(모든 것은 민정수석의 시나리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럼그 과정 중  황시목의 행동은 옳다고 볼 수 있을까.


몰랐다고 해서 그게 괜찮다고 볼 수 있는 일 이라면
드라마 초반에 박무성 집에 방문한 tv 수리기사는 황시목의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황시목은 tv수리기사가 정말 '살인'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그가 수감된 것을 방관했고, 결과론적으로는 그가 자살까지 하게 만들었다.
공판을 담당하지 않았다고 해도 수사는 황시목이 하지 않았나.
아무리 작은 케이스라고 하지만 황시목 자체도 완벽한 선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밀의 숲'은 완벽하다라는 단어가 어울릴만한 드라마임은 분명하다.
스토리 진행이며 연기이며 연출이며 모든 것이 완벽하다.
내 짧은 드라마 인생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이런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는 항상 마음 한 켠이 쓰리다.
완벽한 선은 존재 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에 쓰리다.
물론 이 세상에 그런 것 따위야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에 쓰리다.

나는 민정수석이 참으로 불쌍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가족을 파괴할려고 하며,
아내 만큼은 끝까지 지킬려고 했던 사람.
그리고 그 자신 본인도 없어진 사람.
이런 사람이 정말 존재할까.
황시목에게 '내가 너 였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했을까'라고 했지만
난 이런 사람이 진정 멋있게 느껴졌다. 


비밀의 숲은 우리 사회와 매우 닮아 있다.
사람은 선이기도 하며, 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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