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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말하는 "평등"은 무엇일까?

Talk about|2019. 11. 6. 10:23

2주전 쯤 주말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마늘을 까고 있었다.

마늘만 까면 심심하니 티비라도 틀어놓고 보고있었는데

'출발 비디오 여행'이 나오고 있었다.

티비를 잘 안보는 나지만 김경식님이 나왔을 때 뭔가 반갑기도 했다.

사실 난 영화도 잘 안본다.

어벤져스 인피티니워도 앤드게임이 나오기 일주일 전에 봤고,

아직 앤드게임은 보지 못했다.

언젠간 보긴 하겠지만 어벤져스는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 나에게는 많인 인내가 필요한 영화다.

 

 

각설하고, 마늘까면서 '출발 비디오 여행'을 보고 있을 때 소개되던 한 영화가 있었다.

'82년생 김지영'

영화로 나오기 전부터 나름 인지도를 탔던 영화.

책으로 출판됐을 때 많은 여성들의 환성을 사던 책.

남자인 내가 약간 공감하기는 어려운 책이고, 영화다.

 

'82년생 김지영'에서 정유미님이 맡은 역할은 육아와 가정에 치이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것 같다.

물론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영화를 소개할 때 좀 더 자극적으로 표현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야 소개하기도 쉽고, 물음표를 시청자들에게 던져주는 것이 좋은 자극이 될 테니까.

앞뒤 상황을 못본 채 정유미님이 '나도 우리 애기 보고싶어요'라고 하는 멘트는

정말로 영화를 보고싶게끔 소개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앞뒤 상황이 대충 예상이 갔다.

아니, 예상이 가지 않더라도, 뻔하다는 것 쯤은 나도 알고있다.

 

 

일주일 전이였다.

여자인 한 친구가 있는데 '82년생 김지영'을 보러간다고 했다.

 

이 친구를 이제부터 a양이라 얘기하겠다.

a양은 '책은 안봐서 영화를 한번 볼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그 뒤에는 '페미니즘 영화라서 관심이 있다'고도 했다.

 

난 a양의 말을 듣고서

'그래서 (영화가)좀 꼴보기싫다. 10~30대가 페미니즘에 관심가지는게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반은 정말로 진심이였다.

 

82년생이 아니라, 82세 김지영이라면 아마 100% 이해를 했을거지만...

현재의 30대 여성이 받았던 차별은 남성도 충분히 받았던 차별이다.

'남자니까.' '남자라서'.

흔히 듣고 자란 말이지만 솔직히 '남자도'힘들다.

요즘 20대나 10대 여성들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불편한 점이 없는 사회다.

 

임산부전용좌석, 여성전용주차장..

이런 걸 떠나서 '여성으로서'받는 사회적 우대는 남성보다 더 많다.

물론 나는 이런걸두고 '차별이다'라고 얘기하진 않는다.

 

'여성이 잘하는 일'도 있는거고, '여성이 해야 맞는 일'도 분명 있는거다.

이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여성전용 주차장'을 생각해봐라.

백화점이나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하기 편한 자리는 '여성전용 주차장'이다.

이 '여성전용 주차장'이 생긴 이유는 단순하다.

'여성 고객이 더 많으니까'

 

맞다.

 

백화점도,마트도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좀 더 여성의 편의를 신경써주는게

매출적으로 도움이 되니까.

'여성이 해야 맞는 일'도 그런거라 생각한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에 친구들과 pc방을 갈 때면

'사양이 좋은 곳'보단 '알바누나가 이쁜 곳'을 선택했다.

그 pc방은 항상 사람이 많았는데, 나같은 사람이 많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그럼 그 pc방 사장은 왜 '이쁜 여성'을 알바로 채용했을까?

그 사장도 어렴풋이 '알바가 이쁘면 장사가 잘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혹은, 직접적으로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이 사장도 백화점하고 똑같다.

'매출적으로 도움이 되니까.'

 

a양은 말했다.

'여자가 잘났다. 이런거 아니고 최소한 대등해지고 싶다. 이런거다.

페미니즘은 안에서도 여러 성향이 있다.'

'우리가 모든 성향이 다 맞진 않으니 맞춰가는게 사회다'

 

맞다.

 

내가 a양한테 지속적으로 했던 말은 '가치관이 다 다르니 맞춰가야한다'였다.

그런데 내가 말한 '맞춰가야 한다'라는 것은 사회적인 통념의 범위 안에서 맞춰야 한다라는거지

무조건적으로 다 맞춰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어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라는 말에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조두순을 옹호한다.'라던가,

'나치를 찬양하며, 히틀러는 위대한 지도자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 기준이나 사회적 통념안에 있는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저런 것들은 아니라는거다.

a양은 '취업시장에서 여자보다 남자가 우대를 받는다'고도 얘기했다.

난 이 의견에 대해서는

  1. 여성이 우대받는 직종도 있다.
  2. 여성이 무리를 만들면 그 중에 '은따당하는 여성'이 생긴다.

그러므로 1번항에서 볼 때 '여성이 우대받는 직종'이있으니 '모든 취업시장에서 여성이 불리하다'고 할 수 없으며,

2번항에서 볼 때 '여성들의 은따문화가 여성전체의 취업을 불리하게 했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여성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모든 사업장의 업주들이 그렇다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취업시장에서 여자보다 남자가 우대를 받는다'라는 의견에 동감할 수가 없다.

누구는 또 이런말을 한다. '유리천장' '소득의 차이'

직업별 연봉순위는 매년 바뀌지만 꼭 올라오는 직업들이 있다.

 

도선사, 국회의원, 고위급 ceo, 항공기 조종사, 안과의사, 성향외과의사, 외과의사 등이다.

여기서 도선사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20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로 하고,

면허증을 따는 나이도 40대 중후반이다. 대부분 해군 출신이고,

항해나 기관 병과의 장교출신들이 많다.

 

그러니까 여성도 적극적으로 군대에 가면 도선사를 할 수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항공기 조종사도 거의 남자가 대부분인데,

우리나라에서 조종사가 되는 방법은

  1. 공군장교로 입대해서 조종특기를 부여받는다.
  2. 항공대나 한서대, 교통대 공군 ROTC를 한다.
  3. 항공대나 한서대, 교통대 등에서에서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여성분들의 항공학 참여도는 전체참여 수의 1/8밖에 되지 못한다.

 

대부분의 고위임원CEO는 대부분 경영학 출신이나 금융계열의 전공을 가진 사람이 많다.

현재도 경영학이나 금융쪽에 진학하는 여성은 적다.

 

의대 진학도 역시 남자가 여자보다 많다.

 

직업별 연봉순위에서 높은 임금을 받는 직업은 거의 남자가 전공을 많이 하는 분야이고,

여성의 참여가 낮은 학과였다.

 

그럼 이 진학에 있어서 '남자로서 우대받아 돈 잘 버는 학과를 선택했냐?'로 놓고 봤을 때

절대 아니라는 거다.

 

여성 스스로가 '돈 안되는 학과'에 가지 않았나?

 

a양은 '공평'에 대해 얘기했다.

난 내 기준에서 '공평'이 참으로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모든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쌔다'는 맞는 말일까?

아니다. 여자도 남자보다 쌘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남자보다 힘이 쌘 여자'는 약한 남자를 대신해 군대를 가야하는게 공평이 아닐까?

 

물론 대부분의 남자가 힘이 쌘 것은 사실이고,

군대란 곳이 많은 체력과 힘을 필요로 하고, 전쟁을 대비하는 곳이다보니

행정비용을 고려했을 때 '남자만' 군대를 가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더 이득일 것이다.

 

하지만 '페미니즘'관점에선 아닐 수도 있다.

왜냐?

경찰은 범죄자를 잡는게 주업무고,

소방관은 무거운 장비를 들고 시민을 구조하는게 주 업무인데,

'여성 지원자'에게는 낮은 체력과 근력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공평'하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진정한 공평이 뭔데?

 

 

남자는 여자고 여자는 여자다.

다 저마다의 힘듬과 고통이 있다.

오늘의 페미니즘은 '여자의 힘듬과 고통'만을 얘기하고 있다.

난 그래서 페미니즘 안에서 성향이 어떻든 '여성 우월주의'를 전제로 출발하는 개념이라 본다.

페미니즘을 하는 여성을 말리진 않는다.

제발 더 적극적으로 그렇게 살아달라.

그래야 우리도 쉽게 거를 수 있으니까.

나도 마늘까고, 집안일한다.

명절때는 전도 부치고, 운전도 한다.

우리가족은 다 상부상조하는 것에 대해 말하면

'그건 너네집만 그런거야'라고 말하더라.

그럼 니 가족이 '가부장적'이라 불편하다면

니 아빠한테 가서 말해라. 모두에게 얘기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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