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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5 은평구 사비나 미술관 '나나랜드' 후기

Talk about|2019. 6. 16. 21:58

190615
사비나 미술관
'나나랜드'
평점 : 0.1/5

 


전시라는 컨텐츠가 대중에게 각광받지 못하는게 무슨 이유일까?
내 생각에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전공이 미술분야가 아니라서 정말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의 생활은 예술과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자주보는 드라마나 책은 재미가 있다. 읽는 재미가 있고 그 내용과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어떤건지, 나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즐거움이 있다.
매일 만지는 핸드폰은 누군가가 밤새 디자인했던 예술의 결과물이다.
예술은 정말 폭넓은 분야를 가지고 있음에도 '전시회'라는 건 정말 재미 없다.
테마가 있어도 그 테마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작가의 의도를 보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테마는 그 테마로 해석되어야 관람객이 만족을 하는거라 생각한다.
그게 최소한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테마를 깨는 작품은, 그 테마가 아닌거다.

 


 

 

'트랜드 코리아 2019'라는 책에서 한국의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게 '나나랜드'라고 한다.
나나랜드의 뜻은 시사상식사전을 참고하자.

출처 : 네이버 '나나랜드'


간단히 말해 '사회의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나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트렌드를 일컫는 신조어다'
라고 할 수 있겠는데 삶의 트렌드라고 하는 것 보면 '욜로'따위와 비슷하다고 보여진다.
나는 나나랜드라는 단어를 처음알았다.
그래서 되게 생소했다.

 



사실 저 단어가 이렇게 쓰이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전시가 별로였다.

 

나나랜드 전시 중,


이 글은 한 작가가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는 글 이다.
작품은 그냥 여성화에 대한 것을 남성으로 그려놓은 것 이였는데
나는 이 글을 봤을 때 '이 전시는 그냥 이정도밖에 안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자세히 뜯어보자.


'관객들이 내 직업을 보고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은 누가 정해놓은 것인지,
그리고 과연 세상에는 여자와 남자 두성밖에 없는지,
그러한 분류를 강요하는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해 봉사하는지 따져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라고 하는 대목부터 보겠다.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은 누가 정해놓은걸까?
정답은 정해놓은 바가 없다.
그래서 이런 작가의 글이 이 전시의 질을 떨어뜨린다.
내가 이런 글을 쓰면 작가가 볼 때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그 순간 나는 작가에게 있어 '예술을 모르는 사람' 혹은 '무지한 인간'
이런 식으로 보일 것 같다.
그럼 그런 시선으로 나를 보는 것은 누가 정해놓은걸까?
맞다. 작가 본인이다.

아름다움, 멋진, 남자다움, 여자다움, 재밌는, 맛있는, 빠른, 착한.

사람이 느끼는 감각이나 형용사 대부분은 상대적이다.
이런 상대적인 개념은 나쁜게 아니다.
말하는 주체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게 이런 형용사이다.
작가는 '분류를 강요하지 말자'는 뉘앙스로 말을 하지만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에 대해 부정을 하며 강요하는 것이 참으로 모순이다.

다시 돌아와서 나나랜드는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본인의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을
생각할 겨를 따위가 있을까?
이것을 생각하는 순간 '나나랜드 답다'라고 할 수 있을까?

타인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나 자신이 중요하다.
그게 나나랜드다.
나만의 기준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은 나나랜드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전시가 굉장히 별로라고 생각한다.
'나의 기준을 존중받기 위해선, 타인의 기준부터 존중하라'
나나랜드는 이런 뜻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가 테마를 이해 못 한건지,
아니면 '나나랜드 답지 못한' 작품을
본인의 생각을 강조하기 위한 오만한 자리였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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