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택시가 만든 '악'. (택시 파업, 택시기사들의 문제일까?)
시장에 있어서 경쟁자가 많은 건 소비자에게 좋은 일 이다.
공급자가 많을 수록 그들은 앞다퉈 좋은 서비스와 질을 소비자에게 제공 한다.
라면부터 식빵까지.
최근 신세계그룹(이마트24)이 출시한 식품군이다.
5봉지에 1950원인 라면.
한봉지에 2000원 미만인 식빵.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8/2019052801161.html
나쁘게 말하면 치킨게임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입장에선 알게 뭔가.
그냥 싸고 맛만 좋으면 됐지.
하지만 이런 자유시장경쟁과는 다르게 조금 독특한 시장이 있는데
첫째는 인력시장이다.
자유시장경쟁의 논리대로라면 노동자가 많아 질 수록
노동자의 급여는 줄어드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다.
맞다. 정부가 그 가격을 정해주기 때문이다.
택시도 그렇다.
정부가 정해주는 요금을 최저로 받으며 운행하고 있다.
만약 택시가 각각 자신이 원하는 기본료를 측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기사는 수많은 택시사이에서 경쟁하기 위해
자신의 기본요금을 낮추지 않을까?
(물론 각각 요금을 정한다고 했을 때, 그것을 승객이 밖에서 한눈에
알아보도록 표시하는 것은 별도로 필요한 일이지만.)
라고 생각해서 그런 일이 있을까 하다가 찾아봤더니 진짜로 있었다.
기본요금을 낮추고 장거리 요금에서 좀 더 올렸는데
단거리를 가는 승객들이 그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용자가 늘었다는게 이 글에서 설명한 취지였다.
이때 도쿄에서 내리기로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버'를 대처하기 위함이였다.
이 밖에도 기타 여러 요소들의 문제점이 있겠지만 하나하나 살펴볼까 한다.
1. 택시 수
2013년 기준이지만 서울은 기타 유명한 도시보다
훨씬 많은 택시 수를 가지고 있다.
이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감차'(택시 수를 줄이는 행위)를 해야한다고 했다.
서울이 객관적으로 런던이나 뉴욕, 파리보다
해외관광유입이 많은 도시도 아닌데 많아도 너무 많다.
하지만 택시의 수를 줄일려면 서울시가 직접적으로 번호판을 매입해서 소각을 해야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방안 중 하나다.
2. 허가
다른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택시영업은 허가제이다.
번호판을 사서 운행을 시작하는 기사들이 많다.
번호판은 시장경제에 따라 시세가 싸지기도 하며 비싸지기도 하는데,
위에서 말한 감차를 할려면 서울시가 해야 할 것은
1)더이상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참고로 이건 하고 있다고 한다.)
2)서울시가 번호판을 구매하여 소각한다.
이 방법 밖에 없다.
허가는 누가 내줬을까? 시에서 허가를 해줬다.
이 기사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울시에서 허가를 내준만큼
번호를 다시 사서 소각을 시켜야 하는데, 문제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거다.
현재 6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비쌀때는 1억이 넘을 때도 있다고 한다.
택시 영업을 하기 위해 그 비용을 지불하고 영업을 뛰는데
타다같은 서비스가 있다면 택시업계가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난 '타다'가 비합법적인 영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법에 위반되지 않으면 합법이다.
그럼에도 택시업계가 반발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리고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친절문제라던가, 난폭운전이라던가.
물론 별개로 봐야 맞지만 소비자의 옹호를 받기에는
'타다'가 너무나 친절하다는 평이 많다.
소비자는 이제 무조건 싸다고 좋아하지 않는다.
돈 얼마를 더 주고서도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많은 세상이다.
그런 서비스에 더 많은 가치가 있는 것은 맞지만
일본이 우버에게 대항하고자 가격을 내린 것처럼
택시도 실질적인 대응법이 필요 할 것 같다.
택시업계가 가만히 있다가 코 베인게 아니다.
'타다'는 적어도 택시의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완벽히 본인들의 장점으로 만들었다.
애초에 친절했다면, 좀 더 운전을 안전하게 했다면
'타다'의 창업을 창업주가 고려했을까?
택시업계도 반성을 하고, 다시 소비자의 발을 돌리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타다'는 어쩌면 택시업계가 만든 '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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