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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S게임, 승리와 재미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까?

Talk about|2019. 10. 13. 23:02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뒤로가기를 눌러도 좋다. 이해하기 힘들테니.

 

 

 

 

나는 쉬는날이면 게임을 하곤 하는데,

요즘들어 더 많이하곤 한다.

 

모두가 알고있다는 전제하에 글을 쓰는 것이니

글에서 나오는 게임 용어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않고 글을 쓴다.

 

 

내가 롤에서 가는 주 포지션은 원딜과 서폿이다.

요즘들어서 특히 서폿을 자주가곤 하는데 어김없이 솔랭을 돌리던 중

한 듀오를 만나게 되었다.

 

그 듀오는 한 때 유행했던 마타조합(마스터 이(정글), 타릭(미드))을 픽했다.

게임을 시작하고 마타조합의 공식 루트처럼

타릭과 같이 정글을 돌고, 미드를 가서 미니언을 챙기고, 다시 정글을 돌고 하며

마스터이는 강제적인 성장을 이뤄갔다.

 

다만 문제는 그 성장과정에 있었다.

정글과 미드를 왔다갔다하며 RPG를 하던 중

상대 정글은 열심히 갱을 다니고 있었다.

 

맞다. 탑은 도움핑을 열심히 찍으며 갱이 절실한 상태였고,

바텀도 힘들긴 했지만 나름 버티면서 게임을 풀어갈려고 했다.

 

다만 적 정글의 지속적인 탑갱은 성공을 이어갔고

우리팀 탑은 멘탈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바텀역시 갱으로 라인전이 지는쪽으로 기울여 질 때,

마타조합의 합류로 다행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 후였다.

적정글 개입으로 인해 성장이 더뎌진 우리 바텀라인은

성장을 하기 위해 즉시 마타조합이 라인에서 벗어나길 바랬고, 빽핑을 쳤다.

 

다만 고삐풀린 마스터이는 주체할 수 없었는지 '알파'를 쓰며 미니언을 다 먹고,

타워채굴만이라도 달라는 원딜의 외침은 마이의 칼질에 의해 묻혀버렸다.

그렇게 타워채굴까지 다 한 마이는 성장을 더 하게됐고,

원딜은 멘탈이 나가게 되버렸다.

 

그리고 타릭은 외쳤다.

'우리 닉네임 전적검색 해보세요.'

 

내 멘탈은 이때 나간 것 같았다.

마타조합 그 둘이 강제적으로 모든 미니언을 챙기며 성장을 하면

나머지 팀원들은 성장 할 수가 없다.

물론 게임하는 목적이 무조건적인 승리라면 감내할 수 있었겠지만

무조건 이긴다고 장담하기가 뭣한게

상대팀은 CC기가 많은 조합이여서 마이만 죽으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거다.

 

이런 상황이 너무 재미가 없었다.

탑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탑은 자신의 라인을 밀고 정글을 돌면서 마타조합을 방해하기 시작했고,

원딜은 그냥 억제기 앞을 돌아다닐 뿐이였다.

 

그렇게 탑,원딜,서폿은 '너네 둘이 할거면 진짜로 둘이서 다 해봐라'라고 했고

나름 마타조합은 꿋꿋히 미니언을 먹으며 게임 진행을 이어갔다.

 

잘큰 마이도 2:5는 힘드니 싸움 한번에 죽어버렸고

그렇게 넥서스가 철거되며 게임을 지게 되었다.

 


난 여태까지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 했었던 것 같지만

이번 판은 정말 아니였다.

이겼을 때 재미가 있었다고 했지만 이 판을 끝내고 난 뒤 곰곰이 생각해보면 

분명히 졌어도 재밌는 판은 있었다.

맞다. 나는 재미를 위한 승리를 추구했지

오직 승리만을 위해 게임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소위말하는 트롤픽을 찬성하는 건 아니다.)

 

아마 내가 프로게이머였다면

재미보단 승리를 추구해야 맞다고 생각한다.

근데 난 아니니까.

 

롤은 팀게임이다.

팀원들이 소통을 하고, 그 소통으로 한쪽이 손해를 보면 한쪽이 이득을 챙겨야한다.

그게 못됐을 때는 다음 기회를 노려야하고 소통은 있어야 한다.

아마 이 마타조합이 조금만 양해를 구했거나

소통을 할려고 했다면 팀원들은 희생하면서 이 조합을 키웠을 것 같다.

마타조합의 전판에서는 우리팀 나서스의 성장을 위해

나머지 팀원들이 희생했는데,

그걸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통의 활발함이였다.

 

 

마타조합의 듀오는 다른팀원들의 희생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이 아니라

그 희생을 강제시켰던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물론 게임을 이기기 마타조합의 성장을 두둔했을 수도 있다.

아마 탑이나 원딜 둘 중 아무나 한명이라도 그런 생각을 했다면

나머지 두사람은 꿋꿋히 했을까?

재미가 없어도 승리를 위해서 했을까?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롤은 팀 게임이라는 것은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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